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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0년 K리그2 구단 운영 최종평가는 단순히 성적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다. 구단 운영, 홍보마케팅 등 전반적인 항목을 조목조목 나눠 세세하게 평가했다.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에서 드러난 모습. 이에 대한 평가와 외부 조언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선수단 운용 능력
역시 제주가 10점 만점을 받았다. 최강 전력이라고 하나, 역대급 승격전쟁 속 이변 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었다. 수원FC도 10점을 받았다. 리그 5~6위권 스쿼드였지만, 리그 최강의 공격축구를 앞세워 승격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만점을 받았다. 시즌 내내 감독 교체 등의 문제로 잡음을 겪은 대전은 최하위권인 5점을 받는데 그쳤다.
비대면 시대,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도 제주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와 유튜브 구독자수를 합해 1만7400명(12월1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했다. 올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1만3080명으로 2위에 오르며, 팬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신생팀 충남아산은 가장 적은 숫자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페어플레이
파울이 많다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의 질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 시즌 경고 및 퇴장, 상벌위원회 벌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한다. 수원FC가 벌점 52로 1위에 올랐다. 공격 축구와 깨끗한 축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FC안양, 이랜드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하위권에 있던 충남아산, 안산 그리너스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고지 밀착도
지역연고제는 K리그를 지탱하는 뿌리다. 연고지와의 밀착도는 해당 구단의 마케팅 효율성과 관중동원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에서는 수원FC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수원FC는 수원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다양한 협업을 펼쳤다. 다른 지수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던 부천FC, 안양 등 시도민구단들이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고, 기업구단이지만 여전히 시도민구단의 색채가 남아 있는 대전도 8점을 받았다.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
K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외국인선수 농사가 1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외인 농사에서 '대박'을 친 구단은 없다. 대전이 그나마 인상적이었다. 가장 높은 8점을 받았다. 안드레-바이오-에디뉴-채프만, K리그1급 외인 진용을 갖췄지만, 냉정히 말해 기대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승격에도 실패했다. 승격한 제주와 수원FC가 각각 5점, 6점에 머물며 외국인선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홍보 및 마케팅 역량
상대적으로 K리그2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각 구단들은 홍보와 마케팅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제주, 이랜드, 대전이 9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제주는 시즌 내내 적극적인 선수 홍보를 이어가며 시상식에서 싹쓸이에 성공했고, 이랜드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홍보-마케팅 능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대전은 팬 프렌들리 홍보-마케팅 전략으로 호평을 받았다. 부천, 안양, 충남아산 등은 이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재정 및 투자 파워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진다. 수치가 증명한다. K리그에서 운영비가 가장 많은 제주는 단숨에 우승을 일궈냈다. 스타들을 대거 영입한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승격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겨우내 적극적인 영입에 성공한 경남도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제주와 함께 재정 및 투자 파워 만점을 받았지만 승격에 실패한 대전, 이 부분 6점에 머물렀지만 승격한 수원FC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었다.
유소년시스템
유스팀은 선수 수급의 주요 루트다. 동시에 구단의 성장 동력이고 미래다. 특히 22세 이하(U-22) 룰 도입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 한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팀은 부천, 대전, 경남이었다. 나란히 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천은 올 시즌 K리그2 팀 중 주요대회 성적이 가장 좋았고, 대전, 경남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전, 경남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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