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골무원' 주니오(35)와 '베이징 철벽' 김민재(24)의 '창과 방패' 대결 승자는 주니오였다.
|
|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은 주니오와 김민재의 맞대결이었다. 7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린 울산과 13골을 터뜨린 베이징 궈안의 화력 대결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8강전부터 가동된 VAR의 수혜자는 울산이었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을 맹렬하게 허문 원두재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슈팅이 베이징 궈안 수비수 김민재의 손을 맞고 위로 떠올랐다. VAR 온필드 리뷰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21분 'K리그 득점왕' 주니오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동점골을 향한 베이징의 거센 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24분 아우구스투의 패스를 이어받은 비에라의 슈팅을 조수혁이 막아냈다. 전반 27분 비에라의 프리킥이 높이 떴다. 전반 33분 비에라의 오른발 슈팅을 조수혁이 오른손으로 쳐서 막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전반 41분 페르난도의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의 헤더를 또다시 조수혁이 잡아냈다.
김도훈 감독은 전반 40분 이상헌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이른 시간 교체를 단행했다. 2분 후 울산의 쐐기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주니오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뚫어냈다. '25m 원더골'이었다. 베이징 궈안은 전반 67%의 점유율, 8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에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울산은 33%의 점유율, 4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 '원샷원킬' 2골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
|
후반 내내 만회골을 향한 베이징의 공세가 뜨거웠다. 후반 6분 알란의 슈팅을 조수혁이 발끝으로 막아냈다. 후반 12분 비에라의 슈팅은 높이 떴다. 후반 14분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가 아슬아슬하게 불발됐다.
베이징은 후반 18분 페르난도와 치종거우를 빼고 리커와 장유닝을 투입했다. 후반 19분 비에라의 날선 슈팅이 왼쪽 골대 아래쪽을 강타했다. 후반 21분 조수혁이 아우구스투의 슈팅을 몸 던져 막아냈다. 후반 22분 베이징의 포화같은 4차례 슈팅을 울산 수비가 육탄방어로 막아섰다. 후반 24분 조수혁이 베이징의 크로스를 펀칭으로 쳐냈다.
후반 25분 김도훈 감독은 이근호와 이청용 대신 신진호와 설영우를 투입하며 체력과 수비를 강화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원두재가 원볼란치로 섰다. 후반 31분 슈팅을 조수혁이 잡아냈다. 후반 36분 울산은 주니오와 윤빛가람을 빼고 비욘 존슨과 정승현을 투입했다. 5-4-1 포메이션, 5백으로 빗장을 채우며 무실점 승리를 마무리할 뜻을 분명히 했다. 후반 39분 장유닝의 슈팅이 또다시 벗어나며 베이징은 땅을 쳤다. 지친 베이징을 상대로 울산이 2대0으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조별리그 이후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2012년 우승 이후 8년만에 4강 무대에 안착했다. K리그1, FA컵 준우승의 눈물을 닦아내고, ACL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혔던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5전승을 기록했고, 7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터뜨리며 2013년 우승팀 광저우 헝다의 기록도 넘어섰다. 2006년, 2012년에 이은 세 번째 4강 진출이다. 이날 오후 11시 펼쳐질 수원 삼성-빗셀 고베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