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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살아있네!" '20일간 8골'지루, 최고의 '저평가' 골잡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06 11:06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친구들,골은 이렇게 넣는거야.'

'34세 형님'올리비에 지루(첼시) 기세가 놀랍다. 5일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귀중한 동점골로 3대1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불과 사흘 전인 3일 세비야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4골을 폭발하며 4대0 대승을 이끌었던 지루는 최근 20일 동안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무려 8골을 몰아쳤다. 세비야전에 앞서 스타드 렌과 스웨덴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첼시는 승격팀 리즈를 상대로 23개의 슛을 쏘고도 득점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 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한 '독일 출신 듀오'티모 베르너와 카이 하베르츠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전반 4분 '첼시 출신' 패트릭 뱀포드에게 선제골까지 내준 상황. 자칫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때, '골무원' 지루가 등장했다. 세비야전 활약을 통해 당당히 시즌 첫 선발 출전기회를 잡은 지루는 27분 리스 제임스의 크로스를 문전 앞 논스톱 슛으로 득점했다. 수비수를 따돌리는 움직임과 정확한 타점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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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는 득점 장면 외에도 후반 34분 교체아웃되기 전까지 공격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했다. 상대 골키퍼의 킥을 미리 예측해 공을 차단하는가 하면,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에게 슈팅 찬스를 연결했다. 세트피스에선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변신했다. 후반 16분 프랑스 동료인 수비수 커트 주마의 헤더 역전골 상황에선 상대 선수들의 시선을 끄는 '미끼' 역할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리즈전을 마치고 지루를 '현시점 최고의 인폼(in-form) 스트라이커'라고 칭했다. 물이 올랐다는 얘기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지루를 태미 에이브러햄의 백업 정도로 여겼다. 리즈전 이전까지 리그 출전시간은 47분(5경기)에 불과했다. 내년 여름 열리는 유로2020에 참가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거란 보도가 잇따랐다. 그런데 에이브러햄이 지난달 30일 토트넘과의 런던 더비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였다. '이대론 안되겠다'고 생각한 램파드 감독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대폭 로테이션을 가동한 세비야전 테스트를 멋지게 통과한 지루는 리즈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첼시 출신 조 콜로부터 "가장 저평가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지루는 EPL 10시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시즌 동안 EPL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그는 이날 첼시에 리그 1위를 선물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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