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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위기의 전북 현대를 구해낸 무명의 윙어 나성은.
이미 K리그1과 FA컵 우승을 차지한 전북. ACL 우승으로 최초의 '트레블'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위기에 빠졌다. 올해 초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전과 시드니전에서 1무1패로 부진했던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이어진 대회 첫 일정 상하이 상강전에서 1대2로 패했다. 3경기 성적 1무2패. 상하이와 요코하마가 나란히 승점 6점을 따낸 가운데 조 3위로 탈락 위기에 처했다.
전북이 해야하는 건 하나. 남은 3경기 전승이었다. 남은 경기들을 무조건 이겨놓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조 2위 진입 여부를 타진할 수 있었다. 시드니전이 그 첫 관문이었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는 법. 무명의 신예 나성은이 전북을 구해냈다. 전북은 시드니를 상대로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시드니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다.
그러다 전반 44분 귀중한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구스타보 순으로 공이 연결됐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구스타보가 오른쪽 측면에 비어있는 나성은을 봤다. 바로 패스. 나성은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주저 없이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상대 수비수 다리를 살짝 스친 공은 낮고 강하게 골문쪽으로 날아들었고, 시드니 골키퍼 파브레직이 손을 쓸 수 없는 위치로 날아가며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전북이 후반 골찬스를 못만드는 사이, 시드니가 강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K리그 최고 골키퍼로 성장한 송범근이 연달아 선방을 펼쳐보이며 시드니의 힘을 빠지게 했다. 1대0 전북의 승리를 끝이 났다.
나성은은 광양제철중-영생고-수원대 출신으로 2018년 전북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 3경기 출전이 1군 기록의 전부였고, 올해 7월1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선 게 이번 시즌 유일한 출전 기록이었다.
이런 나성은이 중요한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귀중한 득점을 만들어낸 뒤 환호했다. 전북의 트레블 도전 불씨를 다시 살리는 순간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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