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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벤투호, 유럽 원정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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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벤투호'가 올해 첫 해외 원정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까.

벤투호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출국했다. 국내파 선수 10명을 포함, 총 24명으로 구성된 원정단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다. 이날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선수들은 9일 새벽 출발한다.

벤투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17일 오후 10시 BSFZ아레나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태극전사들이 해외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친선전을 치른 후 처음이다. A매치 자체도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치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로 소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벤투호는 이번 평가전에 해외파를 모두 호출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황인범(루빈 카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이 모두 나선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김학범호와 대결했던 '스페셜매치' 등을 통해 눈여겨 본 U-23 자원들도 대거 발탁하며, 이번 원정 평가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기류가 좋지 않다. 유럽 내에서 안전지대로 분류됐던 오스트리아에서 연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통행금지 조처와 실내 다중 밀집시설 일시 폐쇄 등의 조치를 내놨다. 설상가상으로 총격 테러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대표팀 경기 장소는 빈에서 떨어진 곳이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외부 사항 뿐만 아니라 내부도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독일에서 뛰는 이재성과 권창훈은 오스트리아 원정 이후 독일 재입국시 격리 기간을 감안해, 15일 멕시코전만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우영(알사드) 역시 멕시코전만 치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를 대비해 주세종(서울)을 추가로 발탁했다. 여기에 왼쪽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낙마했다. 이주용(전북)이 대체 선수로 뽑혔다. 완전체로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내년부터 재개될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 입장에서는 이번 평가전을 허투로 보낼 수 없다. 모처럼 잡은 소중한 기회인만큼, 대한축구협회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단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원정에서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숙소는 아예 한 층을 대표팀만 쓰기로 했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이 함께 출국해 식당에서 외부인과 접촉하는 것을 막았다. 개인적인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등 사실상 '숙소→훈련장→경기장'만 오가는 생활만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다양한 매뉴얼을 바탕으로 변수를 최소화할 생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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