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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선수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K리그 최종전인 11월 1일 '전주성'에서 열릴 대구FC전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전북 구단의 리그 4연패가 달린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이동국의 출전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이동국은 K리그 역사에서 기록적인 선수로 남게 될 것 같다. 포항제철공고 졸업 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 데뷔했다. 19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1998년 프랑스월드컵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반듯한 외모와 모범적인 자세로 늘 좋은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주었다. 하지만 그의 20대는 불운했고,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꼬였다. 독일 베르더 브레멘과 잉글랜드 미들즈브러 진출은 '용기있는' 도전으로 좋은 경험에 그쳤다. 성남 일화로 돌아온 이동국은 2009년초 전북 현대로 이적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김상식(현 전북 코치)과 함께 최강희 감독(현 상하이 선화)의 부름을 받은 이동국은 이후 10년 이상 '전북 천하'를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이동국은 우승 트로피를 원없이 들어올렸다. K리그 우승 7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회 우승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전북이 우승하면 이동국의 우승 커리어는 총 9번이 된다. 특히 2009년 전북 이적 첫 해 전북의 창단 첫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자신도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국가대표로서도 최고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 A매치 105경기(역대 10위) 출전해 33골(역대 공동 4위)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개인적으로 가장 '폼'이 좋았던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출전 좌절이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당시 포항 소속이었던 이동국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벌어진 K리그 경기에서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져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같은 1979년생으로 이동국과 친구인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K리그의 위대한 영웅이다. 23년을 한결같이 뛴 그 친구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 준비 과정을 밟고 있는데 경험이 풍부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앞길을 축하해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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