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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소집에 속타는 부산아이파크…'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10-12 06:40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매치 1차전이 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동점골을 넣은 국가대표팀 이정협이 공을 들고 뛰어나오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9/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갈 길이 바쁜데….'

부산 아이파크가 국가대표팀 소집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일종의 '호사다마'다. 시작은 좋았다. 부산은 당초 파울루 벤투 감독이 10월 A매치 주간을 맞아 '김학범호'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이정협(29)-김문환(25)-이동준(23) 등 핵심 3총사를 발탁했을 때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힘겹게 1부리그로 승격한 첫 시즌 현재 10위로 강등을 걱정하는 팀 상황에 비춰보면 국가대표 3명 배출은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감독 사퇴 이후 '대행체제'로 버텨나가는 형편까지 감안하면 선수단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기분좋은' 시작은 9일 벌어진 첫 친선경기까지 이어졌다. 부산의 에이스인 이정협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정협은 과거 대표팀과 '기분좋은' 인연이 있었다. 팀 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때마다 대표팀에 발탁됐고, 대표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기분좋은' 기운을 받고 오면 팀도 잘 나갔다.

이번에도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두고 보세요. 이정협이 한동안 미친 듯이 뛸 겁니다"라던 구단 관계자의 '예언'대로 이정협은 리그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다가 '벤투호' 재승선에 성공했다.

그랬던 그가 군더더기 없는 발기술을 앞세운 골맛을 봤다. A매치 주간 이후 나머지 파이널A 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대표팀에서 '감'을 잡고 돌아온 이정협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게 됐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에 소집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월 9일과 12일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A대표팀 김인성, 김문환, 권경원이 입소하고 있다. 파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05/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 예상치 못한 불운도 겹쳤다. 또다른 핵심 전력 김문환이 부상을 했다. 친선경기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문환은 10일 2차전에 대비해 훈련하던 중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귀가했다.

김문환은 지난 2018년 11월에도 '벤투호'의 호주 원정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바 있다. 이번 부상은 2018년 때와는 다른 부위라고 한다.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문환은 오는 14일 팀 훈련 소집 때 합류해 추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의무팀장이 1차적으로 체크한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은 '승점 6점'이 걸린 것과 다름없는 수원 삼성과의 25라운드를 앞두고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문환-이동준으로 이어지는 빠른 오른쪽 라인은 부산의 강력한 무기다. 이정협이 기분좋게 복귀하더라도 김문환이 빠지면 '대표팀 효과'가 반감될 게 뻔하다.

여전히 갈 길은 바쁜 부산이 대표팀 소집 이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1부 잔류의 운명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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