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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ACL 막차? 상주에게 물어봐.'
파이널A의 남은 4라운드의 주요 관심사는 시즌 우승과 ACL 티켓의 향방이다. 현재 승점으로 볼 때 시즌 우승은 1위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이상 승점 51)의 양강 경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A그룹 4개팀은 ACL 진출권이란 현실적 소득을 놓고 경합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울산과 전북이 FA컵에서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면서 상주 상무가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ACL 티켓 마지노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키'를 쥐게 된 것이다.
올해 K리그에 배정된 2021년 ACL 티켓은 총 4장(2+2)이다. 2020시즌-FA컵 우승팀은 본선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2,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리그에 오를 수 있다. 작년에는 시즌 1, 2위와 FA컵 우승팀이 본선 직행하고 3위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3+1' 방식이었으나 올해는 관문이 약간 좁아졌다.
여기에 또다른 변수는 상주다. 상주는 군인팀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AFC 클럽대회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 않아서 4위 안에 들어도 ACL에 출전할 수 없다. 올해 상주와의 연고지 협약 종료에 따라 내년 김천으로 옮기면서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기에 더욱 그렇다.
이 대목에서 A그룹 하위팀들의 계산이 다소 복잡해진다. 상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ACL 티켓 마지노선이 4위로 굳어지느냐, 5위로 확대되느냐가 걸려 있다. 상주는 현재 승점 38로 5위 대구(승점 32)에 승점 6점 앞선 4위다. 6위 광주(승점 25)는 대구와의 승점 차가 적지 않지만 희망을 품을 만하다.
지난 주말 그룹A 첫 라운드에서 하위 3개 팀 가운데 울산과 1대1로 비긴 대구가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광주와의 격차를 약간 벌리는데 성공했다. 현재 구도로 보면 ACL 티켓 경쟁에서 대구는 전혀 급할 게 없다. 기를 쓰고 4위를 노리지 않아도, 현재 순위 5위만 지켜도 상주가 자동으로 비켜주기 때문에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반면 상주와 승점 13점 차인 광주는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4위로 오를 수 없기에 대구를 끌어내리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결국 '그룹A 탈꼴찌=ACL 티켓' 공식이 성립됐다. 상위 양강의 우승 경쟁만큼이나 하위 2개팀의 5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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