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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숨돌릴 틈도 없이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아무래도 '슈퍼매치'다. 역사상 K리그와 FA컵 우승컵을 둔 슈퍼매치는 있었어도 두 팀이 파이널B 그룹에서 만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이 올 시즌 감독을 두 번이나 교체하는 변화 속 일찌감치 파이널B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감독 교체 효과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던 서울이 최종전에서 A그룹 진입에 실패하며 만남이 성사됐다. 그런데 일전을 앞두고 서울도 사령탑, 김호영 감독대행이 사퇴했다. 큰 변수가 생겼다.
서울은 7승4무11패(승점 25)로 7위, 수원은 5승6무11패(승점 21)로 11위에 위치했다. 다이렉트 강등권인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와는 각각 7점과 3점 차이가 난다.
급한 쪽은 3점차로 쫓기는 수원이지만, 서울도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4점까지 승점이 좁혀질 수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두 팀은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 상암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서울이 2대1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2015년 6월 27일부터 시작된 수원전 무패가 18경기(10승 8무)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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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날 이후 두 팀의 행보는 엇갈렸다. 서울은 인천 원정에서 0대1 충격패했다. 후반전엔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마저 다쳤다. 당분간 뛰기 어려운 상태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선 대구와 0대0으로 비겼다. 급기야 김 대행이 돌연 사임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졌다. 이번 슈퍼매치는 '시즌 3호 사령탑'끼리의 지략대결이다.
반면 수원은 같은 2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0대0 무)와 강원FC(2대1 승)를 상대로 승점 4점을 쓸어담으며 인천과의 승점차를 다시 3점으로 벌렸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문전 침투를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
두 팀 모두 공격수들의 골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미드필더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들라이커'로 분류할 수 있는 서울 한승규와 수원 고승범의 맞대결과 서울 박주영과 수원 염기훈의 프리킥 대결이 승부를 가를 키(key)다.
하루 뒤 부산과 탄천에서도 잔류 전쟁이 펼쳐진다. 부산 아이파크(10위·21점)는 강원(8위·24점)을 상대로 연패탈출을 노린다. 부산은 지난 5경기에서 단 3골을 넣는 부진 끝에 승점 2점만을 획득했다. 마지막 날 수원전 역전패로 생각지도 못하게 B그룹으로 추락한 강원은 실력보단 멘털 회복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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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남일 감독은 주중 FA컵 준결승 전북 현대전에 나상호 유인수 김영광 연제운 이태희 김동현 등 주전급 다수를 대동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 주말 경기에 '올인'하겠단 계획이다. 인천이 최근 4경기에서 승점 7점을 따낼 정도로 기세가 오른 상태란 점은 부담 요소.
선두 울산 현대(50점)와 2위 전북(48점)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선두 전쟁'을 이어간다. 두 팀은 27일 오후 4시와 4시30분 각각 대구FC(5위·31점), 상주 상무(4위·38점)와의 원정경기를 떠난다. 결과에 따라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질 수 있고,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 주중 FA컵 준결승전에 따른 체력 소모를 얼마나 잘 극복해내느냐, 주니오(울산)와 구스타보(전북) 외에도 골을 만들 루트를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3위 사수를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38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그룹에 오른 광주FC(6위·25점)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주중 울산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체력과 멘털'에 손상을 입은 상태이지만, 광주전 역대 무패(11승 6무) 징크스를 이번에도 이어나가겠단 각오다. 광주는 고춧가루를 한움큼 손에 쥐고 스틸야드로 향한다.
한편, 강등이 없는 K리그2는 현재 2강-4중 체제가 굳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1위·41점)와 수원FC(2위·39점)가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벌이고, 수장을 교체한 대전 하나시티즌(3위·30점)을 비롯해 전남 드래곤즈(4위·29점) 서울 이랜드(5위·28점) 경남FC(6위·27점)가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싸운다.
제주는 28일 전남 원정을 떠나고, 수원F는 이틀 앞선 26일 이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안양-부천, 안산-대전, 경남-충남아산전도 '집관'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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