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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도 또 일어서리…로번 "다시 돌아올 것" 약속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9-15 11:11


출처=AD 신문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근 1년만에 복귀한 무대에서 30분만에 부상을 당한 아르연 로번(36·흐로닝언)이 복귀를 약속했다.

네덜란드 매체 'NOS'에 따르면 로번은 14일 인터뷰에서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시들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부상을 이겨내겠다.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로번은 13일 PSV에인트호번과의 경기를 통해 근 1년만에 현역 복귀전을 치렀다. '환영해요, 로번'과 같은 대형걸개가 걸릴 정도로 모든 관심은 로번에게 쏠렸다. 18년만에 흐로닝언으로 돌아온 로번을 보려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시즌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구단 SNS 구독자수가 폭증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복귀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로번은 29분 상대선수와 충돌 없이 잔디 위에 주저 앉았다. 현역시절 내내 셀 수 없이 많은 부상을 당하며 누구보다 자기의 몸상태를 잘 아는 그는 사타구니 쪽에 이상을 느껴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한 채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로번은 크게 낙담한 표정으로 주장 완장과 유니폼을 바닥에 집어던진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로번이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대니 부이스 흐로닝언 감독은 "로번은 시즌 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 것에 실망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AFP연합뉴스
흐로닝언이 1대3으로 패한 이날 경기를 마치고 언론과 팬들은 '기나긴 재활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면 로번이 다시 축구화를 벗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로번은 다시 돌아오겠단 약속을 했다. 지겹도록 반복한 재활 일상으로 기꺼이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로번과 흐로닝언 구단, 그리고 팬들은 병원의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 동료였던 칼리드 불라루즈는 "정신적으로 로번만큼 강한 축구선수는 거의 없다. 다시 돌아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로번은 에인트호번, 첼시,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다. 잦은 부상에도 출전한 경기마다 '월클 실력'을 뽐내며 바이에른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1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8회), DFB포칼 우승(5회) 등을 이끈 뒤 2019년 여름 은퇴를 결정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96경기(37골)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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