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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통산 100번째 슈퍼매치는 FC서울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친 상황. 김 대행은 두 장의 카드를 동시에 빼들었다. 공격수 박주영과 미드필더 기성용을 각각 윤주태와 정한민과 교체했다. 박주영은 윤주태의 원톱 자리에 그대로 서고, 기성용은 오스마르와 중원 파트너십을 꾸렸다. 기성용의 투입으로 다른 미드필더들의 자리 이동도 이뤄졌다. 정현철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라가고, 한승규가 정한민의 자리인 왼쪽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 교체술은 결과론적으로 주효했다.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난 '패스 마스터' 기성용의 투입으로 서울의 평균 볼 점유율(후반 시작~15분)이 74%까지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승규의 중거리 슛에 의한 결승골이 나왔다. 한승규는 "감독님께서 상대의 중앙이 밀집됐으니, 사이드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여달라고 주문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제골 장면도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김 대행은 말했다. 그는 "우린 공격 상황에서 (찬스를)만드는 작업, 빌드업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조영욱의 크로스를 조성진이 자책골로 연결하기 전, 정현철의 허를 찌르는 공간 패스가 나왔다.
반대로 수원의 플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일단 이른 시간 자책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22분만에 조성진이 다리 부상으로 교체돼 나갔다. 박 감독은 "이른 교체로 계획한대로 후반에 공격적인 교체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핵심 트리오 공격수 타가트, 미드필더 고승범, 수비수 헨리를 부상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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