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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내 유니폼이 더러워질수록 팀이 더 빛날 수 있다."
경남전에서 3골이 터졌는데, 그 중 두 골은 김영욱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5분 진성욱의 동점골 때 정확한 코너킥을 올려줬고, 후반 35분 권한진의 역전골도 김영욱이 도왔다. 무승부는 아쉬웠지만 김영욱은 이날 도움 2개를 추가히며 이 부문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도움 개수를 5개로 늘렸다.
2010년부터 전남 드래곤즈의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김영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축구 인생 새 출발을 선택했다. 새 팀 제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즌 초 승리가 없어 휘청였던 제주였는데, 부담스러웠던 '연고지 라이벌' 부천FC와의 5월26일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의 극적인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제주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제주는 이 승리로 반전 분위기를 마련해 선두까지 올랐다.
하지만 제주가 보는 김영욱의 진짜 가치는 눈에 보이는 도움 기록이 아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동료들이 조금 더 편하게 뛸 수 있게 하는 그의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 김영욱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만1115m를 뛰었다. 팀 전체 1위. 포지션별로 뛰는 거리가 다르고, 미드필더가 공격수와 수비수보다 많이 뛴다고는 하지만 10km가 넘는 거리를 매 경기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 주목할 건 가속이다. 3m를 5초에 주파하는 기준으로 봤을 때, 무려 56회나 팀이 필요할 때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이 역시 팀 내 1위. 김영욱이 많은 활동량을 통해 상대 수비를 뒤흔들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돌파 찬스가 나는 것이다.
김영욱은 "내 유니폼이 더러울수록, 팀이 더 빛날 수 있다는 소신으로 뛴다. 도움 1위는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다. 우리 팀은 하나다. 감독님과 동료들의 변하지 않는 신뢰가 나를 한 걸음 더 뛰게 한다. 정말 큰 힘이 된다. 팀의 승격까지 계속 활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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