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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생각한 축구를 끝내 펼치지 못한게 가장 아쉽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개막 전 예상과는 다르게 매경기 답답한 경기가 반복됐다. 공격작업은 매끄럽지 않았고, 수비는 불안했다. 리드를 잡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전 내부에서는 '이대로라면 승격까지 쉽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위기의식을 느낀 황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재편, 연승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였던 최근 4경기(3무1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주춤했다.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선두권과 승점차까지 벌어졌다. 지난 부천FC와의 경기(1대0 승)에서 추가시간 바이오의 골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지만, 내용적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황 감독도, 대전도 동행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고민을 이어가던 대전에 황 감독이 먼저 의사를 건냈다. 양 측은 대화 끝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황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착잡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큰 의지를 갖고, 대전의 지휘봉을 잡았다. 특별한 케이스라 더 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팬들의,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던 축구를 펼치지 못한게 끝내 아쉽다. 대전은 더 잘돼야 하는 구단이다. 대전의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8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건낸 황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다음 스텝을 고민할 계획이다.
대전은 일단 강 철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강 대행은 13일 열리는 제주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전은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하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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