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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현장]이청용X기성용 11년1개월11일만에 펼쳐진 '23분간 쌍용 더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0-08-30 19:22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울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4061일, 11년하고 1개월 11일. '1'이 5개 모인 기간만에 '쌍용'이 K리그 무대에 함께 떴다.

이청용(울산)과 기성용(서울)이 K리그에서 '쌍용더비'를 가졌다. 둘은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이청용은 선발로 출전했다. 1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에서 시작한 기성용은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허리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둘의 만남에 K리그 판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미 이청용은 울산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3월 독일 무대에서 뛰다 복귀한 그는 울산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관건은 기성용이었다. 지난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뒤늦게 팀에 합류한 기성용은 아직 K리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발목 재활을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다. 울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성용의 출전 여부에 대한 미디어의 문의가 쇄도했다. 서울은 이례적으로 기성용의 출전 명단 포함을 확인해주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 위에서 이청용과 기성용이 만났다. 벤치에서 담소를 나눴다. 눈빛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서울 출신' 선배 현영민 JTBC 축구 해설위원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기성용은 "이청용과의 절친 더비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청용은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경기를 뛰는 동안 잠시 우정을 접어두고 울산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전반 18분 이청용이 불을 뿜었다. 신진호가 올린 코너킥을 주니오가 헤더로 떨궜다. 이를 이청용이 잡은 뒤 그대로 터닝슛, 선제골을 만들었다. '서울 출신' 이청용은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예의를 갖췄다. 기성용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후반 20분 기성용이 들어갔다.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둘이 K리그에서 같은 그라운드에 나선 것은 11년 1개월 11일만이었다. 다른 팀 소속으로 뛴 것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단 한 번 있었다. 2015년 12월 28일. 이청용은 크리스탈팰리스 소속으로,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격돌했다. 나란히 교체 멤버였다. 기성용이 후반 11분, 이청용이 후반 26분 교체로 투입됐다. 결과는 0대0 무승부였다.

11년 1개월 11일만의 K리그 대결은 23분만에 끝났다 .이청용이 후반 43분 교체아웃됐다. 결과는 1골을 넣은 이청용의 판정승이었다. 울산은 3대0으로 승리하며 K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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