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소연(Ji)을 첼시 남자팀으로 영입해주세요."
이날 승부는 지소연을 막으려다 2개의 옐로카드를 받은 맨시티 미드필더 질 스콧의 퇴장 직후 갈렸다. 지소연의 영리한 움직임과 반박자 빠른 타이밍을 놓친 스콧이 전반 32분, 후반 17분 지소연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하다 결국 퇴장당했다. 스콧의 경고누적 퇴장 후 5분만에 지소연은 결승골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21분 중원에서 지소연이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밀리 브라이트가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는 후반 45분 에린 쿠스버트의 쐐기골이 터지며 숙적 맨시티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짜릿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 후 FA WSL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소연의 활약상을 전했다. '영리한 지(Ji)'라는 제하에 지소연이 맨시티 미드필더 케이라 웰시를 상대로 '넛메그'를 시전하는 1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넛메그는 상대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켜 돌파하는 축구기술로, 당하는 이에겐 더할 수 없는 굴욕감을 선사하는 기술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이날 지소연의 '플레이 오브 더 매치' 뉴스를 전하며 '대한민국 출신 첼시의 플레이메이커 지소연은 첼시 공격의 중심이었다. 중원에서 끊임없이 공간을 찾아내고, 누구도 간파할 수 없는 패스를 찔러넣었다. 골 찬스를 모두 살리진 못했지만 시즌 첫 경기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2008년 이후 무려 12년만에 커뮤니티실드 제패의 역사를 썼다. 첼시 7년차로, 8번째 시즌을 앞둔 '리빙 레전드' 지소연은 WSL 3회, FA컵 2회 우승에 이어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소연의 첼시는 내달 6일 오후 10시30분 맨유 원정으로 WSL 개막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