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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도 기술위원회가 있다, TSG가 22팀 경기력을 현미경 처럼 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20:00


프로연맹 기술연구그룹의 분석 영상 대구의 역습 패턴 분석 제공=프로축구연맹

프로연맹 최윤겸 경기감독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그동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에 대한 전술적 분석에 대해 소홀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팀들에게 맡겼다. 대신 연맹은 경기를 잘 운영하고, 마케팅 활동을 더 강화해 K리그 콘텐츠의 질을 높여나갔다. 그랬던 프로연맹은 올해 초 기존의 경기위원회를 확대해 기술위원회(위원장 조영증)를 신설했다. 리그 수준 향상을 위한 시설개선, 그리고 전술 연구 분석까지 업무 범위를 넓혔다. 이 프로연맹 기술위원회의 활동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세 파트로 돼 있다. K리그 경기를 현장서 운영 감독하는 경기감독관그룹(MCG), 경기장 시설 발전 방안을 연구하는 시설개선그룹(FDG), 경기력 향상 발전을 도모하는 기술연구그룹(TSG)이다. 경기감독관그룹에서는 K리그 지도자 출신 최윤겸 신홍기 당성증 등 총 13명이 활동한다. 시설개선그룹은 권용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를 비롯, 5명으로 구성했다. 기술연구그룹은 조긍연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 박경훈 전주대 교수 등 총 12명이 포함돼 있다.

MCG의 업무는 기존 경기감독관과 동일하다. 경기 운영 및 감독이다. 또 매 라운드 경기평가회의를 갖고, 경기 중 발생한 사건 사고를 보고한다. FDG는 K리그 경기장 시설 개선 추진을 위해 지자체 간담회를 열고, 시설 점검, 그린스타디움 선정시 정량 평가를 책임지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TSG다. K리그의 현재 경기력을 진단하고, 미래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그리고 있다. 이 TSG는 현재 K리그 팀들의 경기력을 영상 분석을 통해 세밀하게 연구하고 있다. 대구FC의 전광석화 처럼 빠른 역습 과정에 대한 패턴 분석을 보면 모든 역습이 최대 13초 안에 마무리되는 걸 알 수 있다. 1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의 경우 지난해 보다 올해 1~3선의 유기적인 '압박(프레싱)'이 잘 되고 있다는 게 영상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고 한다. 상주 상무의 경우 매끄러운 '빌드업' 과정이 여러 장면에서 드러났다. 프로연맹은 이런 TSG의 분석 영상 자료를 감독 간담회 등을 통해 소개했다. 또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도 공유하고 있다. 이런 분석 자료들이 누적될 경우 K리그의 전체적인 경기력 수준이 점차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TSG는 올해 연말에 지도자를 대상으로 K리그 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하려고 준비 중이다. K리그에 종사하는 모든 지도자들이 서로 기술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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