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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에 결승골 비수 꽂은 'PSG유스'코망 "행복하면서 좀 슬픈...묘한 기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8-24 09:08 | 최종수정 2020-08-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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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프랑스 리그1의 자존심 파리생제르맹(PSG)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1993년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우승 이후 27년만의 도전에 나선 프랑스 리그1 1강, PSG에게 결승골 비수를 꽂은 건 공교롭게도 'PSG 키즈' 킹슬리 코망(24)이었다.

24일(한국시각) 유럽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PSG의 결승전,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코망이 박스 왼쪽 구석에서 있는 힘껏 튀어올랐다. 날선 헤더가 골망을 갈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 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으로 승리했고, 7년만의 6번째 우승, 7년만의 트레블 꿈을 이뤘다.

축구는 늘 돌고 돈다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첫 결승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 친정 PSG에 비수를 꽂은 주인공이 같은 프랑스인, PSG 유스 출신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코망은 1996년 파리에서 태어나, 2004~2014년 무려 10년간 PSG 아카데미에서 유스로 성장했고, 2013년 2월 카를로 안체로티 감독의 PSG에서 리그1 소쇼전을 통해 구단 사상 최연소(16년8개월4일) 데뷔 기록을 세웠다. 1군에서 4경기를 뛴 후 계약 만료에 따라 2014년 7월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1경기를 뛴 후 2015년부터 2시즌간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뛰었고, 2017년 영구 이적하며, 뮌헨의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수차례 부상을 이겨내며 총 161경기에서 33골을 넣었다.

코망은 이날 우승 직후 RM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묘한 기분이다. 너무 행복하면서도 PSG를 생각하면 조금 슬프다(C'est extraordinaire, un grand bonheur. Un peu de tristesse pour Paris)"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자신이 나고 자란 파리의 유스팀이 최고의 무대에서 패한 것을 바라보는 일은 힘들지만, 그것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 기쁨을 능가할 정도는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는 승리했다.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PSG도 훌륭한 경기를 했다. 우리도 좋은 경기를 했다. 아름다운 결승전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PSG가 걸어온 길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친정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유럽챔피언스 결승전 빅매치에 코망을 선발 출전시키는 깜짝 용병술을 보여준 한지 플리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코망이 마침내 리베리와 로번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면서 "코망은 믿기 힘든 재능을 가졌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오늘밤 증명했다"며 흐뭇해 했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코망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 5번째 프랑스인 선수로 기록됐다. 1993년 바질 볼리(마르세유), 1994년 마르셀 드사이(AC밀란), 2002년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2018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계보를 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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