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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경남, K리그2 판도를 흔들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8-17 07: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의 상승세가 무섭다.

경남은 1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 경남은 지난달 1대2 충격의 패배를 안긴 아산을 맞아 기분 좋은 설욕에 성공하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최근 5경기에서 승점 11을 더한 경남(승점 22)은 7위에서 단숨에 4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지난 8일 대전하나전에서 0-2로 끌려다니다 3대2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분위기를 올린 경남은 이날도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경남은 집요할 정도로 강조했던 후방 빌드업에서 탈피, 롱볼을 적절히 가미하는 축구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복잡했던 전술에서 벗어나 심플하면서도 간결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설기현 감독은 이에 맞춰 안정감 있는 라인업-전술 운용을 통해 팀에 연속성을 더하고 있다. 계속된 변화에 흔들렸던 선수들도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특히 '황볼트' 황일수의 복귀는 날개를 달아줬다. 황일수 부상 이후 주춤했던 경남은, 황일수가 돌아오자마자 귀신같이 살아났다. 공교롭게도 황일수가 선발라인업에 복귀한 안양전부터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황일수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도 하며, 최근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황일수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으며 '에이스' 백성동까지 좋아지는 모습이다. 백성동도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팀 전체가 안정감을 찾으니 가장 큰 고민이었던 수비까지 좋아졌다.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며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줬던 이전과 달리, 최근 경남은 상황에 맞춘 라인컨트롤로 수비를 강화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이전 12경기에서 단 1번 밖에 없던 클린시트가 최근 5경기에서 3번이나 나왔다. 이날 아산전에서도 전반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끈끈한 수비로 버텼고, 결국 후반 득점으로 이어지며 승리를 챙겼다.

경남의 가파른 상승세로 K리그2 순위경쟁도 요동쳤다. 수원FC, 제주, 대전하나의 '3파전'에 경남도 가세했다. 경남과 선두 수원FC(승점 26)의 승점차는 이제 불과 4점(16일 현재). 당초 플레이오프권으로 방향을 수정했던 경남은 엄청난 기세로 선두까지 바라보게 됐다. K리그2 최고 수준의 스쿼드를 갖춘 경남이 분위기까지 탄만큼,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설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3연승을 했지만 갈 길이 멀다. 잘하는 부분을 이어가야 한다. 결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내용은 만족 못한다. 보완을 통해 단단한 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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