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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환영받는 분위기에서 카잔에 입성한다.
여기엔 구단에서 자그레브보다 더 높은 액수(250만 유로 추정)를 제시해 밴쿠버와의 합의를 끌어낸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황인범의 마음을 움직이려한 구단의 숨은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 비즈니스 온라인'은 지난 11일 레오니드 슬러츠키 카잔 감독이 황인범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고 밝혔다. 슬러츠키 감독과 황인범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눈지는 알 수 없지만, 황인범의 역할과 카잔의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했으리라 추정했다. 슬러츠키 감독이 황인범의 SNS를 팔로우했다는 설명, 구단 매니저가 황인범측 부모와도 대화를 나눴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슬러츠키 감독은 과거 오범석(현 포항 스틸러스)와 혼다 케이스케(현 보타포구) 등 아시아 선수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이들 아시아 선수들의 '전문성'에 높은 점수를 내렸다고 '스포츠 비즈니스 온라인'은 전했다.
오범석측 관계자는 "오범석이 사마라 시절 한 시즌 동안 슬러츠키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부상만 없다면 풀타임 주전으로 뛸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 굉장히 디테일한 감독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인 자그레브를 왜 택하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크로아티아 리그에는 소위 마피아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들어올 땐 쉽게 들어와도 나갈 때 쉽게 나갈 수 없는 분위기"라며 황인범측에서 '환경'을 고려했을 거라고 말했다.
카잔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기적의 장소다. 황인범은 그곳에서 빠르게 적응해 빅리그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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