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쩌다 FC서울이….'
환상의 시너지를 자랑하던 최 감독과 FC서울. 이들의 기류가 바뀐 것은 현장과 프론트의 인식 차이가 생기면서부터다. FC서울은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K리그를 이끌어가는 이른바 '리딩클럽'이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까지 노리던 팀답게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과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FC서울은 어느 순간 지갑을 굳게 닫았다.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단 한 명의 영입도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트레이드 혹은 임대로 스쿼드를 채우기 급급했다. 결정타는 여름 이적시장. 임대 만료된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와 결별하고도 빈자리를 채우지 않았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구단은 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불신과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들었다. 최 감독도 더는 버티지 못했다. 그는 7월 30일을 끝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앞서 최 감독은 "부잣집 도련님에서 소년가장이 된 느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던 과거와 달리 선수 수급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푸념한 것.
말 그대로다. FC서울은 그동안 최용수 이을용 등 내부 승진을 통해 지도자 풀을 넓혔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최 감독의 지도력을 대체할 인물은 없다. 이러다보니 새 감독과 관련해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프로팀 사령탑 출신 복수의 감독 이름부터 외국인 감독 등. 일각에서는 서울이 그동안 고수하던 '검증된 스타 감독' 전통을 깨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결론은 대안부재다. 투자부족에 플랜B 대책도 없는 구단. 지금 FC서울의 현주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