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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음 시즌 바라보는 클롭 "선수단 양보다 질이 중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7-28 16:07


(Paul Ellis, Pool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양보다 중요한 건 질이다."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이지만,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벌써부터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간 모양이다. 클롭 감독은 다음 시즌 디펜딩챔피언으로서 팀을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큰 그림을 명확히 그렸다. 한 마디로 정리하며 양보다 질이다.

클롭 감독은 팀을 30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으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과정에서 클롭 감독은 딱 24명의 선수만 활용했다. 골키퍼 4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는 20명 뿐이었다. 20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9명이 최소 1골 이상을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하비 엘리엇, 네코 윌리엄스 등 젊은 유망주와 1월 팀에 합류한 미나미노도 마찬가지였다. 유일하게 골을 못 넣은 선수는 수비수 조 고메즈 뿐이었다. 물론 FA컵이나 카라바오컵에서는 아카데미 출신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줬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뛸 선수들은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고, 그 선수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지에 집중했다. 클롭 감독은 즉시 전력으로 투입 가능한 선수단 규모를 가능한한 최소화하는 게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클롭 감독은 "팀에 중요한 순간이 여러번 찾아온다. 그 때 많은 선수 보유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어떤 순간에라도, 모든 선수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온다"고 말하며 "선수들은 자신이 팀에 필요한 존재임을 알고, 필요한 축구만 하면 된다. 선수들도 인간이기에 당신이 필요하다는 마을 듣고 싶어 한다"고 자신의 선수단 운영 철학을 설명했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해주면 그만큼 좋은 일이 없다. 하지만 감독이 선수단을 지휘하는 것과, 구단이 팀을 꾸리는 건 다른 문제다. 당장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축구팀들이 많은 지출을 할 수 없다. 클롭 감독 역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떠나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당장 수비수 데얀 로브렌인 제니트로 이적했고, 아담 랄라나도 계약이 종료됐다. 미드필더 세르단 샤키리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질 것이다. 우리에게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고 말하며 "선수단 규모는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게 중요한 건 선수단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은 하비 엘리엇, 네코 윌리엄스, 커티스 존스 같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대형 선수 영입이 없더라도, 다음 시즌에도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짜여진 최소한의 인원으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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