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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정말 우여곡절 끝에 얻은 승점 3점이었다.
경남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승격 후보로 손꼽혔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됐지만, 주요 전력이 많이 유지됐고 선수 영입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설기현 신임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개막 후 5경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승3무1패.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FC안양을 상대로 3대2 신승을 거둔 게 유일한 승리였다. 경기 내용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행운의 승리나 다름 없었다. 상대 치명적 실수로 인해 두 골을 거저 얻은 것과 다름 없었다. 전반 27분 백성동의 선취골 장면은 상대 이래준이 공격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볼트래핑 실수를 저질러 단숨에 경남의 공격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후반 33분 박기동의 결승골 역시 안산 수비수 김태현이 태클로 충분히 걷어낼 수 있는 공을 헛발질로 처리하지 못하며 나온 행운의 골이었다.
그 외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안산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의미 없는 롱패스와 백패스가 이어졌고, 빌드업 시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상대에 공격권을 내줬다. 최전방 제리치만 바라보고 그에게 공을 몰아주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 괜찮았던 게 제리치와 백성동의 전방 콤비 플레이 뿐이었다. 백성동이 첫 득점 이후 결정적인 두 차례 찬스를 놓친 게 경남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차라리 꼴찌 안산이 보는 재미가 있는 축구를 했다. 중원에 배치된 외국인 미드필더 브루노와 발레아가 돌파, 패스 등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안산 역시 무리하게 빌드업 축구를 하려다 치명적인 실수로 상대에 찬스를 내주는 허점을 보였다.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골 결정력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펠리팡의 득점 장면은 불도저가 상대 수비와 공을 골문쪽으로 한꺼번에 밀어넣는 듯한 우겨넣기식의 골이었다. 중원의 선수들은 빠르고 조직적인데 반해 최전방 자원들과의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개막 후 계속해서 지적을 받고 있는 부실한 공격력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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