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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썰전]"우승도 습관" 전북 4연패!vs"백업도 국대급" 울산 우승!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5-06 06:00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우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리버풀에 견줘도 손색없는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지켜봤다. 마지막 날 가서야 다득점 1골차 우위로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전북의 환호와 14년만에 우승 도전에 아쉽게 실패한 울산의 눈물도 지켜봤다.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온 2020년 하나원큐 K리그1가 현대가(家)의 대권 경쟁 '시즌2'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을 보일 전문가, 팬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우승하겠단 일념으로 유럽파 국가대표 이청용을 품은 울산, 이번에도 이동국을 중심으로 타이틀 사수에 나선 전북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볼만찬 기자들'(스포츠조선 축구전문방송) 윤진만 기자(이하 만)와 박찬준 기자(이하 찬)가 먼저 설전을 벌였다. 윤진만 박찬준 기자

찬=울산팬들은 지난 시즌 최종전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불킥'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폭풍영입을 했다. 김보경, 믹스, 김승규 박용우 김창수 등이 나갔지만, 그 이상으로 전력보강을 했다.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정승현 조현우 등 전현직 국가대표에 비욘 존슨이라는 네덜란드 득점 3위의 거물 외인을 데려왔다. 사실 지난 시즌 울산 공격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김보경의 대체자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블루드래곤 이청용을 데려오며 그야말로 정점을 찍었다.

만=전북도 못지 않다. 2019시즌 K리그 MVP 김보경, K리그 알짜배기 쿠니모토, 오반석 이수빈 구자룡 조규성 등을 줄줄이 영입했다. 외국인 벨트비크 무릴로도 데려왔다. 로페즈, 문선민 신형민 이 3명이 떠난 여파가 클 것이란 전망이 있고, 이에 따라 측면 공격이 약해질 거라는 예상에는 동의하지만, 각 포지션에 긴장감 불어넣어줄 선수를 영입한 측면 무시할 수 없다.

만=예상 베스트를 보자. 전북, 절대 약해지지 않았다. 최전방에 벨트비크 이동국 조규성이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선은 이승기 김보경 한교원으로 꾸릴 것 같고, 중원은 손준호 이수빈이 유력하다. 포백과 골키퍼는 작년과 동일하다. 김진수 홍정호 김민혁 이 용 송범근이 든든히 후방을 지킨다.

찬=울산은 시즌 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스리백 카드 실험했지만, 포백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포백은 데이비슨 불투이스 정승현 김태환이 나란히 설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윤영선 김기희가 백업이다! 고명진 윤빛가람이 중원 듀오로 나란히 설 수 있지만, 김도훈 감독 성향상 둘 중 한 명이 빠지고 수비 성향의 원두재가 나설 수 있다. 2선은 이청용 이상헌 김인성, 원톱은 주니오가 우선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

만=쿨럭…. 윤영선 김기희가 백업이라는 얘기에…. 빠트렸는데 박주호도 있다.

만=뭐, 울산이 다채롭게 보강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뜯어보면 전북 스쿼드가 조금 더 낫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첫번째 원톱. 전북은 지난 시즌 도중 김신욱이 중국으로 떠난 뒤 전방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를 보였다. 울산에 우승을 내줄 뻔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동국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외국인 공격수(벨트비크)와 올림픽 대표 공격수(조규성)를 보강했다. 상황에 따라 트윈 타워를 구축할 수도 있다. 2~3선의 중앙 라인을 보라. 쿠니모토의 탈압박, 김보경의 게임 리딩, 손준호와 이수빈의 공간 커버가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다. 포백과 골키퍼에 변화가 없다는 건 크나큰 장점이다. 전북은 최근 K리그1 4시즌 연속 최소실점을 했고, 최근 3시즌 우승했다. 축구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공격이 좋은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가 좋은 팀은 리그에서 우승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찬=전북 밸런스는 어디 두고 왔나. 좀전에 설명한 울산 예상 베스트 다시 복습하고 오시라. 울산은 밸런스가 매우 잘 잡혀있다. 공격, 수비, 측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다. 경기 운영을 잘하는 선수들이 고르게 포진됐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전술 변화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다.


찬=전북은 측면이 문제인 거 같은데? 그 전까지 전북 장점은 로페즈를 중심으로 한 측면이었잖나. 한교원 정도를 제외하면 전문 윙어가 없다.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무릴로는 스피드를 통한 돌파보다는 킥을 장점으로 하는 선수라고 들었다. 물론 중앙쪽에 김보경 쿠니모토 이승기처럼 창의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약해진 측면 때문에 의외로 밀집수비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말이 나온 김에 전북을 보면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쉽다. 손준호 최보경 정 혁 등이 있지만, 이들에게 신형민의 무게감은 없다.

만='전북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란 말 못 들어봤나?ㅋㅋ 울산은 어떻고. 인간도 그렇지만 축구팀도 이 허리가 중요한 법인데, 울산 허리는 예년만 못한 것 같다. 작년에 울산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건 김보경 믹스 박용우가 각기 다른 스타일로 중원에서 팀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 명이 모두 떠났다. 새 판을 짜야 한다. 윤빛가람 고명진은 공을 잘 차는 선수들이지만,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탤 유형은 아니다. 윤빛가람은 공을 잡았을 때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조현우는 선방에 비해 킥이 좋지 않다. 결국 롱볼로 공격을 시작하면 윤빛가람 고명진의 조합의 위력이 반감될 수 있을 것 같다.

찬=전북보다 울산을 더 자세히 분석했고만ㅋㅋㅋ. 그래서 올해에도 전북이 우승한다, 이 말씀?

만=전북이다. 승리도 습관, 우승도 습관이다. 지난 6시즌 중 2016년(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5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의 프랑스 리그화를 이끌고 있다. 유럽 축구를 빗대서 설명하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와 같은 빅클럽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위닝 멘털리티다. 작년 최종전, 그 긴장감 높은 경기에서 까다로운 강원을 꺾는 걸 보라. 팬들 사이에서 크게 신뢰받지 못하는 걸로 보이는 모라이스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지언정 전북 12년차 이동국이 버티는 한 시즌 중 선수들이 흔들리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찬=잘 아는대로 올시즌 리그 경기수가 27경기로 줄어들었다. 위기 '비스므리'한 상황이 닥쳤을 때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2019년'이라는 동기부여가 팀을 일으켜세울 것이다. 김도훈 감독의 소위 '쫄보축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작년 3개 대회에서 모두 전술 실패를 맛본 만큼 올시즌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울산과 전북의 경쟁을 넘어 K리그 전체로 놓고 보더라도 울산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투자한 팀이 우승을 해줘야 다른 팀들도 덩달아 투자를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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