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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 "더많은 골! '더쎈' 공격! 우리가 할일 하겠다"[개막전 D-3,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5-06 05:20


1일 오후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도훈 울산 감독이 2005년 리그 우승 트로피 옆에 선 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결국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팬들이 고대하는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강인한 각오를 전했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개막전을 치른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포항전에서 패하며 다득점 1골 차로 전북(72골)에 역전우승을 내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유례없이 길었던 4개월의 프리시즌은 울산에게 보약이 됐다. 아픔을 삭일 충분한 시간이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울산 구단의 투자와 믿음은 천군만마였다.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정승현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영입된 국대 에이스들이 조직력을 다지고, 부상 재활중이던 이근호, 박주호 등 베테랑들이 돌아올 시간도 벌었다. 100% '완전체'로 개막을 맞게 됐다.

지난 1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도훈 감독은 개막을 맞는 울산 축구의 자세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지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작년부터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겠다.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 공격적으로, 승부를 결정 짓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작년에 우리는 많은 골(71골)을 넣었다. 작년보다 더 많은 골을 통해,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17년 FA컵 우승과 함께 리그 4위를 기록했다. 42골을 넣었다. 2018년 FA컵 준우승과 리그 3위, 61골을 넣었다. 2019년엔 1강 전북과 막판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다툼 끝에 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다. 매시즌 성장을 거듭했고, 골도 늘어났지만, 지난해 14년만의 우승을 놓친 후, 팬들의 상실감은 컸다. 준우승을 하고도 욕 먹는 팀이 됐다. 결정적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한끗을 결정 짓지 못한 데 대한 비난이었다.

새 시즌 울산 훈련장에선 희망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김 감독은 "골을 결정 짓는 장면들이 다양하게 많이 나오고 있다. 동계훈련 때부터 공격에 우선순위를 뒀다. 공격작업에 있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월에 상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비겼다. FC도쿄전도 있었다. 그러나 2개월 전과는 또 다르다. 선수구성도 포메이션도 다 달라졌다"고 했다.

K리그 팬들이 궁금해 마지 않는 2020년판 '후니볼'은 어떤 모습일까. 김 감독은 "작년 우리가 김보경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와 큰 틀의 변화는 없다"면서 "늘 무의미한 볼 돌리기보다 공격을 위한 점유를 강조해왔다. '전진패스를 위한' 점유를 원한다"고 했다. "지금은 우리 중원 선수중 누가 들어가더라도 킬패스를 넣어줄 수 있다. 공격적 점유에 의한 축구를 하되,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이 생겼다. 뒷공간을 더 노리고,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위협적인 돌파를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청백전에서 깜짝 놀랄 장면이 쏟아진다는 입소문에 대해 김 감독은 "그렇다"고 긍정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좋은 연습경기가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드클래스' 이청용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팀 적응을 마쳤다. 주위 선수들과 좋은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해 부담감도 있겠지만 잘해낼 거라 믿고 있다"며 절대 신뢰를 표했다. "훈련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자신감이 절대 자만감이 돼서는 안된다. 우리 것을 하면 된다. 경기장 안에서 침착하고 냉정하게 빌드업, 속공, 지공 등을 판단해, 우리 페이스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7라운드로 축소된 리그 전망에 대해 김 감독은 "전력이 강한 팀도, 약한 팀도 평준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력이 약한 팀, 선수층이 엷은 팀도 일주일 준비 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있다"고 봤다.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지만, 우리 역시 일주일에 한 번씩 최상의 멤버, 최고의 선수들을 내세울 경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상주 상무와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시즌 첫 경기는 변수가 많다. 특히 상주에는 K리그의 좋은 선수들이 많고 기대가 되는 팀이다. 2월 연습경기 때는 우리보다 선수층도 두터웠다.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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