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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수아레스 '인종차별'사건, 주먹 날리고싶었다"[맨유 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5-05 08:17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주먹 날리고 싶은 걸 꾹 참았다."

'박지성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가 루이스 수아레스의 인종차별 사건 당시의 분노를 떠올렸다.

맨유 수비수 출신 에브라는 지난 2011년 11월,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전에서 평생 잊지 못할 인종차별 사건에 휘말렸다. 수아레스는 이 사건으로 8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에브라는 당시 징계를 받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쁜 예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스렸다. 에브라는 5일(한국시각)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주심 안드레 마리너가 다가와서 우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내 눈빛이 변하는 걸 보고, 괜찮은지 물었다. 나는 수아레스가 내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심이 말했다. '오케이, 경기 끝나고 이야기하자. 일단 계속 뛰어. 바보같은 짓 하지 말고.'"

남은 경기시간 내내 에브라는 마음을 다스렸다. "경기 내내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지금 주먹을 날리면 사람들은 똑같이 너도 나쁜 놈이라고 할 거야. 사람들은 그가 한 말은 금세 잊게 될 거야. 절대 때리면 안돼, 절대 안돼.' 에브라는 그렇게 경기에 집중했다. "수아레스에게 주먹을 날릴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내가 무엇을 얻었겠는가. 아마도 2년 출전 정지? 경기를 보고 있는 모든 어린이들과 사람들 앞에서 그럴 순 없었다."

이 사건 이후 에브라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고, 이후 2개월간 경호원이 그를 그림자 수행해야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 에브라는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에게 가해진 협박이었다고 털어놨다. "신문에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맨유 구단은 엄청 많은 협박 편지를 받았다. '우리는 감옥에 있고, 리버풀 팬인데, 나가면 너와 네 가족을 죽이러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2개월간 나는 내가 가는 곳마다 경호원과 함께였다. 그들은 우리집 앞에서 잤다. 어딜 가든 나와 함께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두렵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무서워 했다. 아내와 형제들은 두려워 했지만 나는 두렵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왜 나를 미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진실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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