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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얼어붙은 '봄 축구'. 스포츠조선이 축구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각 구단 선수들과의 밀착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름하여, '원티드 릴레이 인터뷰'. 인천 이우혁이 '찜'한 네 번째 인터뷰이는 성남FC에 새 둥지를 튼 '美드필더' 권순형(34)이다.
벌써 프로 12년차 중견선수로 자리잡은 권순형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8년간 몸담았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2002 월드컵영웅'인 김남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성남FC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초보' 김 감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신과 도전을 꿈꾸는 성남은 지난 1월초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이자 300경기 이상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권순형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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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남에 온 지 100일이 조금 지났다. 적응은 어느 정도 일까. 권순형은 "재미있고, 수월하게 적응했다"며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스스로 느낀 정체감을 떨쳐내고 새 팀에서 다시 설렘도 경험했고, 무엇보다 절친인 양동현도 비슷한 시기에 함께 이적하게 돼 서로 같은 입장에서 적응에 도움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권순형은 이적을 통해 새로운 동기를 부여받은 듯 했다. 그 중심에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김남일식 축구'가 있었다. 권순형은 김 감독의 축구에 대해 '디테일'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막 새롭다기 보다는 굉장히 디테일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움직임이나 공을 받는 위치 등을 매우 세세하게 가르쳐주셔서 흥미롭게 많이 배우고 있다. 덕분에 이 축구가 어떻게 실전에서 펼쳐질 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면서 "하루 빨리 실전에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역할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덧 고참의 위치가 됐는데, 어린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새 팀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준비중인 권순형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우선은 성남 팬들에게 인정받는 것. 그는 "프로 선수는 팬들에게 인정받는 게 진짜다. 성남 팬분들은 정말 열정적이라고 알고 있다. 그 열정에 보답하고 싶다. 그래서 '좋은 선수'로 각인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프로무대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우승'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권순형은 "대학시절에는 매년 우승을 해봤는데, 프로에 와서는 12년간 준우승만 한 번 해봤다. 그 우승의 꿈을 성남에서 이루고 싶다"면서 "팀에 와보니 생갭다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보석같은' 후배들, 예를 들어 박태준이나 김동현 윤용호 같은 선수들이 기대된다. 이런 후배들과 함께 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겠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다시 열정의 온도를 높인 권순형은 마지막으로 이우혁의 공식 질문, "순형형, 오래 있었던 제주를 떠나 성남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시네요. 올해도 멋진 모습 보여주실꺼죠?" 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동생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몸 관리 잘하고, 열심히 한번 해볼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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