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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여권' 사용 호나우지뉴, 최대 6개월 구금 전망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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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과거의 명예를 잃어버린 '외계인'이 감옥에 갇혔다. 브라질 축구의 레전드였던 호나우지뉴(40)가 위조여권 사용 및 추가 범죄 혐의로 한 동안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각) "호나우지뉴가 위조 여권 사용과 추가 범죄 조사 등으로 파라과이 감독에 계속 수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앞으로 범죄 조사와 재판 등으로 최장 6개월 간 감옥 신세를 지게 될 듯 하다.

이에 앞서 호나우지뉴는 지난 5일 위조여권을 가지고 파라과이에 입국했다가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시 현지 매체에 의해 공개된 위조 여권은 파라과이 여권이었다. 호나우지뉴가 사진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파라과이인'으로 신분을 속인 것이다. 함께 입국했던 호나우지뉴의 형도 역시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실력과 개성적인 얼굴로 인해 큰 인기를 얻은 호나우지뉴가 자신을 몰라볼 리 없는 남미 국가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점 때문에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호나우지뉴는 2000년대 초중반 세계 무대를 평정한 최고의 축구선수였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에서 호나우두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이끌어내며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두 차례나 수상했다.

하지만 현역 은퇴 이후의 삶은 평탄치 못하다. 브라질에서 자연보호 지역에 불법으로 건축물을 만들다 벌금형을 받았고, 이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데다 탈세 혐의까지 겹치며 결국 브라질 법원에 의해 여권과 부동산 등을 압류당했다. 이로 인해 여권이 없어진 호나우지뉴는 파라과이에서 열리는 자서전 출판 행사에 무리하게 참석하려고 위조여권을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호나우지뉴는 여전히 천진난만하다. 체포될 때 경찰과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는가 하면, 그의 변호인은 "호나우지뉴가 사회생활을 잘 몰라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는 게 범죄인지 몰랐다"는 황당한 변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파라과이 검찰은 이번 사태를 꽤 심각하게 보고 있다. 법원 역시 검찰의 의견을 수렴해 구치소 수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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