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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끌어모았다" 새시즌 울산 스쿼드,전북보다 강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05:30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울산 현대가 2020시즌 포지션별 역대 최강 스쿼드를 꾸렸다. 국가대표 라인업, 절대1강 전북 스쿼드와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고명진 정승현 김기희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영혼까지 다 끌어모았습니다. 이청용이 울산의 완벽한 마지막 퍼즐이 되길 기대합니다."

3일 '블루드래곤' 이청용(32) 영입에 성공한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대표이사)의 말이다. 울산 수장의 말대로 이청용은 올시즌 울산 영입의 화룡점정, '마지막 퍼즐'이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절대 1강' 전북에 단 1골 차로 밀리며 다 잡은 우승을 놓친 울산이 눈물을 닦고, 올시즌 '업그레이드' 된 스쿼드로 돌아왔다.

새 시즌 울산의 수비라인은 한마디로 '철벽' 옆 '철벽'이다. 지난 시즌 '통곡의 벽'으로 회자된 불투이스-윤영선에 올 시즌 '국대 출신' 김기희 정승현까지 가세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꾸준히 최소실점을 유지하며 최강 수비를 구축했지만 시즌 막판 윤영선과 불투이스의 부상 이탈이 뼈아팠다. 1골 차로 우승을 헌납한 후 완벽한 수비 '더블 스쿼드'에 공 들인 이유다. 김기희 정승현은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주전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곡의 벽 시즌 2'다. 맨마크, 공중볼에 능한 윤영선, 정승현에, 빠른 발로 커버플레이에 능한 김기희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불투이스의 '괴물 피지컬' 역시 전북의 막강 공격진에 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울산의 최후방은 대구에서 영입한 국대 골키퍼, '빛현우' 조현우다. 김승규를 일본 가시와 레이솔로 보냈지만 전력 공백은 없다. 중원에선 패스마스터 윤빛가람과 베테랑 고명진 영입에 성공했다. 믹스 김보경 박용우의 공백을 떨쳤다. 김학범호의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MVP, 파이팅 넘치는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닥공' 전북에 유일하게 밀릴 것으로 봤던 공격라인마저 이청용의 가세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김도훈 감독은 우승을 놓친 후 칩거하며 와신상담했다. 패배의 이유를 끊임없이 곱씹었다. 결론은 결국 '공격' '다득점'이었다. '전술의 혁신' '다양한 공격 옵션'에 겨우내 공을 들였다.

주니오에 의존하는 '원톱' 시스템 외에 '노르웨이 국대' 장신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과의 공존을 연구했다. 울산의 시즌 첫경기, FC도쿄전의 스리백, 스리톱은 그 노력의 단면이다. 김인성 김태환 등 '육상부' 윙어들의 역습과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골 공식은 울산의 가장 효율적, 치명적인 공격루트지만 이미 간파당했다. 새시즌 울산엔 조현우부터 시작될 빌드업, 윤빛가람의 대지를 가르는 킬패스 등 다채로운 공격 옵션이 추가됐다. 특히 '마지막 퍼즐' 이청용은 4년차 김도훈 감독의 울산에서 없었던 스타일의 윙포워드다. 창의적인 공격, 순간적인 판단,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전술의 다변화를 시도하는 데 있어 '이청용 시프트'는 유용하다. 기존의 스피드에 기술이 더해졌고 '빠른 애' 옆에 '영리한 애', '패기만만한 애' 옆에 '노련한 애'가 있다. '절대 1강' 전북에 전 포지션에 걸쳐 밀리지 않는 초강력 라인업이다. 팬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우승 실패 후에도 믿음의 축구로 화답한 구단의 지원은 천군만마다. 와신상담 끝에 돌아온 김도훈 감독이 "축구인생을 걸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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