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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 적군과 키스를 해?"..맨유 까는 맨유 전설 킨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04 04:30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전설 로이 킨(48)의 팔은 안으로 굽지 않는다.

해설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킨은 최근 수년간 그의 영혼이 깃든 맨유 선수들을 향해 '모두까기'를 '시전'했다. 간혹 칭찬을 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니컬했던 선수 때 모습과 다르지 않다.

킨은 지난 1일 에버턴-맨유전에서 단어 'Kill'을 꺼냈다. 전반 3분만에 상대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보면서다. "내가 감독이거나, 동료선수였다면, 그를 죽였을 것이다. 하프타임에 린치를 가했을 거다. 미친 거 아닌가. 거만하게 뭘 기다린 건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데 헤아는 유일한 타깃은 아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3일 소개한 킨의 '맨유까기' 리스트에는 해리 맥과이어부터 폴 포그바까지 다수의 이름이 등장한다.

킨은 맨유 입단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주장 완장을 찬 맥과이어에 대해 "새로운 선수가 주장이 되는 걸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의 결정에 의아해했다. 첼시전에서 발바닥으로 미키 바추아이의 복부를 건드린 논란의 장면에 대해선 "(퇴장을 당하지 않은 맥과이어는)행운아다. 내 생각에 이건 퇴장"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맨유-아스널전 앞두고 "팀내 최고의 선수인 포그바가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한 킨은 경기 후 "우린 경기 전 포그바가 최고이니 어쩌니 떠들어댔다. 하지만, 오늘 보인 모습은 무척 실망스럽다. 엉망이다"고 냉평했다. 또 다른 날에는 "포그바는 더이상 맨유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악수 한 번 하고 보내주자"고 했다.

킨은 맨유의 오랜 라이벌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맨유 미드필더 듀오 프레드와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리버풀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다. "역겹다. 지금 전쟁터로 나가는 길이거늘, (적군과)껴안고 키스를 하다니. 상대방과는 눈도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

이 밖에 윙어 다니엘 제임스와 앤서니 마샬, 프레드를 싸잡아 맨유에서 뛸 레벨이 아니라고 혹평하는가 하면, 빅토르 린델로프의 '작은 키'를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맨유가 수비수 영입에 돈을 썼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 지금보다 더 써야 한다. 이 팀은 맨유다. 거대한 클럽"이라고 말했다. 루크 쇼는 워밍업 때 비니를 쓰고 나왔다가 욕을 한 바가지 먹었다.

한편, 킨은 프리미어리그 초창기는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1999년 역사적인 트레블의 순간을 함께 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7회, FA컵 우승 4회를 차지한 레전드로 추앙받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올레, 내 말 새겨들을 거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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