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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부상→3연패, 언급할 수밖에 없는 손흥민 공백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03:16 | 최종수정 2020-03-02 07:12


◇조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이프치히, 첼시전에 이어 울버햄튼전에서도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토트넘은 1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2대3 역전패했다. 전반 13분 스티븐 베르바인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으나, 2-1로 앞선 후반 디오고 조타와 라울 히메네스에게 연속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컵포함 3연패다. 지난달 20일 라이프치히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한 팀은 22일 첼시 리그 원정에서 1대2로 졌다.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2골차 이상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은 동시에 울버햄튼전 패배로 리그 순위가 7위로 추락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첼시)와의 승점차가 5점이다.

툭하면 멀티 실점하는 수비 조직력은 3연패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후 23경기에서 무실점 승리가 단 2경기 뿐이고, 멀티실점한 경기가 절반가량인 11경기에 달한다. 울버햄튼전에선 두 베테랑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얀 베르통언을 모두 선발제외하는 변화를 가져가고도 속수무책으로 3실점하며 무너졌다. 뭘 해도 안 되는 수비다.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전 이전에 열린 사우샘프턴(FA컵)과 빌라전에서도 각각 2골을 내줬다. 수비가 갑자기 무너진 게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도 해당 2경기에선 나란히 3대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 이유는 하나다. '게임체인저' 손흥민의 존재. 손흥민은 사우샘프턴과 빌라를 상대로 연속해서 후반 막바지 천금 결승골을 넣는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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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팔꿈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빌라전 멀티골을 포함해 5경기 연속골을 낚았다. 팀내에서 득점력이 가장 뛰어난 해리 케인의 부상 이후 '하드캐리'하며 팀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팀에 꼭 필요한 골을 생산했다. 헌데 손흥민마저 장기부상자 대열에 합류한 뒤로는 이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첼시~울버햄튼에 모두 1골차 패했다. 최소 1골을 담당해줄 선수가 그리웠다. 해당 3경기에서 자책골을 제외한 필드골 2골을 만든 선수는 수비수 서지 오리에였다. 울버햄튼전에서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베르바인의 선제골을 돕고,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팀의 2번째 골을 직접 만들었다. 반면 이 역할을 해줘야 할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는 침묵했다. 특히, 지금은 해체된 'DESK' 라인의 일원인 알리는 에이스라는 기대치에 어울리지 않게 최근 1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방 공격수 자원을 보강하지 않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이 돌아올 때까지 공격진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 무리뉴 감독이 특단의 대책을 찾지 못하는 한, 현재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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