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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마 시티팬은 커서 아구에로의 파트너가 된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10:23


◇필 포든X세르히오 아구에로.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0년생 초신성 필 포든(19·맨시티)은 1일 웸블리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리야드 마레즈(29)와 베르나르두 실바(25)와 같은 스타 선수들을 대신해 애스턴 빌라와의 2019~2020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 깜짝 선발출전해 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몸이 가벼워보였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환상적인 볼 터치와 날카로운 왼발킥으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던 포든은 0-0 팽팽하던 전반 20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상대 좌측면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한 그는 알맞은 타이밍에 날아온 로드리(23)의 로빙 패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헤더 횡패스로 연결했다. 이를 세르히오 아구에로(31)가 오른발 발리로 득점했다.


필 포든 트위터
점유율 7대3 정도로 원사이드한 경기에서 자칫 공을 소유한 팀은 상대의 질식수비에 질식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날 맨시티는 포든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10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의 헤더가 터지면서 경기를 더욱 쉽게 풀어갔다. 비록 전반 41분 수비수 존 스톤스의 치명적인 '꽈당'으로 음브와나 사마타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이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내며 카라바오컵 3연패를 차지했다.

맨시티 1군 승격 이후 늘 '조연'에 그쳤던 포든은 이날 90분 풀타임 뛰며 직접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그가 얼마나 감격했는지는 경기 후 소셜 네트워크에 남긴 글을 보면 느낄 수 있다. 포든은 아구에로와 어깨동무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과 함께 '2012년 당시, 11살짜리 맨시티 팬이었던 나는 우리의 사상 첫 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긴 아구에로의 결승골을 지켜봤다. 2020년에는…'이라고 적었다. 9세 때인 2009년 맨시티 유스팀에 입단한 포든은 2017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에 올랐다. 스타선수들에 가려져 여전히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신세이지만, 프로데뷔 3년만에 벌써 8번의 트로피를 만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 '필 포든이 왜 다비드 실바(34)의 후계자인지를 증명했다'고 적었고, 'BBC'도 '포든이 있으매 다비드 실바가 없는 맨시티를 엿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맨시티의 최전성기를 함께 한 베테랑 미드필더 실바는 올시즌을 끝으로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날 예정이다.


◇다비드 실바→필 포든.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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