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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전설' 라르손 "맨유 3달만에 떠난 것, 선수경력 유일한 아쉬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26 21:27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헨릭 라르손(48) 전 헬싱보리 감독은 너무도 짧았던 맨유와의 만남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라르손은 25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2006~2007)시즌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한 게 내 선수경력을 통틀어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라며 "만약 끝까지 남았다면 연장계약과 같은 오퍼를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 등장 이전에 스웨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라르손은 고향팀인 헬싱보리에서 활약하던 2007년 1월 1일 맨유로 깜짝 이적했다. 3월 12일까지 3개월 단기 임대 계약이었다.

사연이 있었다. 맨유는 시즌을 앞두고 주포 뤼트 반 니스텔로이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냈다.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이 주전 공격수로 염두에 둔 루이 사아는 지나치게 자주 부상을 당했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호흡을 맞출 정상급 전방 공격수가 부족했다.

35세란 나이가 걸림돌로 여겨졌다.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주변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았다. 셀틱FC와 FC바르셀로나,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라르손이야말로 리그 무관을 끝내줄 최적의 공격 카드라고 여겼다.

라르손은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13경기 3골. 스탯으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단 평가를 받았다. 입단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1월 31일 왓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쐐기골을 박았다.


◇신스틸러 해버지.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세월이 많이 흘렀구려…라르손X솔샤르.
후반기 기세를 탄 맨유는 결국 아스널, 첼시에 내준 리그 타이틀을 4년만에 되찾아왔다. 하지만 라르손은 기존 계약에 따라 3월 12일 고향팀으로 돌아가면서 우승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라르손은 "알렉스 퍼거슨 경과 나눈 대화를 기억한다. 몇몇 선수들도 나를 설득하려고 했다. 너무도 기쁜 일이었지만, 남을 수 없었다"며 "스웨덴의 조그만 구단인 헬싱보리는 나를 영입하려고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맨유가 훨씬 큰 구단이지만, 약속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 꼬마들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곳에 있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맨유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사실을 처음엔 믿지 못했다는 라르손은 "그래도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퍼거슨 경,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건 선수로서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라르손은 지난해 8월까지 헬싱보리 감독직을 맡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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