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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로 첼시를 농락한 난민 출신 19세 데이비스, BBC 극찬 "놀라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2-26 07:35


알폰소 데이비스(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알폰소 데이비스에 대해 좀더 알려주세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전이 뮌헨의 일방적인 3대0 승리로 끝난 직후 알폰소 데이비스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BBC 홈페이지 등 유럽 사이트엔 그 경기를 본 축구팬들이 가나 태생 캐나다 국적의 만 19세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관심을 쏟아냈다.

데이비스는 빠른 스피드로 첼시의 오른쪽 측면을 붕괴시켜 버렸다. 그는 이번 시즌 뮌헨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원래 이 자리에는 알라바가 주인이었다. 하지만 센터백 줄레가 부상으로 당하면서 알라바가 센터백으로 이동했고, 데이비스가 왼쪽 풀백을 차지해버렸다.

데이비스는 이날 첼시 오른쪽 측면 라인 마운트, 리스 제임스, 아스필리쿠에타를 스피드로 무력화시켰다. 특히 아스필리쿠에타는 데이비스의 스피드에 계속 공간을 내줬고 후반 페드로 교체됐다.

데이비스는 뮌헨의 골의 시발점이 됐다. 그가 측면을 무너트린 후 가운데에서 그나브리와 레반도스프키의 연속골이 터졌다.

영국 BBC 라디오 해설자로 나선 첼시 공격수 출신 크리스 수튼은 '데이비스는 경이로웠다. 믿기 힘든 선수였다. 특히 뮌헨의 세번째 골에선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을 만들었다. 충분한 시간을 가졌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고 극찬했다.

2000년 11월 2일생인 데이비스는 현재 캐나다 국가대표이다. 그는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데뷔했고, 2019년 1월 뮌헨에 합류했다. 2017년 6월, 최연소로 캐나다 국가대표가 됐다.

그의 라이프 스토리는 이미 분데스리가에선 유명하다. 그의 부모는 라이베리아인들이다. 태어난 곳은 가나 난민 캠프였다. 라이베리아 내전 때 고향을 떠나 가나로 왔고, 어려운 상황에서 데이비스를 낳았다. 데이비스가 다섯살 때 그의 가족은 난민으로 캐나다로 이주했다. 이후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닌 후 2017년 6월에서야 캐나다 시민권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축구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다.


데비이스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19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경기에서 2도움을 올렸다.

그의 이적 시장 가치는 현재 4000만유로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전 밴쿠버에서 뮌헨으로 올때 이적료가 1000만유로였다. 1년 만에 4배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데이비스의 나이와 스피드를 감안할 때 그의 몸값이 올라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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