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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로에서 시작, 김태완 감독이 그리는 유종의 미 "설렁설렁하고 싶지 않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2-25 10:15


김태완 상주상무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설렁설렁하고 싶지는 않다."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김태완 상주상무 감독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2020년은 김 감독과 상주상무에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상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연고지 문제 등으로 2021년에는 상주와 상무가 분리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상주상무의 10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코로나19 관계로 일정이 바뀌기는 했지만, 상주는 부산 등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 감독은 "K리그1(1부 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다. 2021년에는 K리그2(2부 리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강등이 확정됐다고 해서 설렁설렁하고 싶지는 않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지난 시즌 이겨보지 못한 팀을 상대로 승리도 해보고 싶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쉽지 않은 길이 기다리고 있다. 시즌 준비 과정부터 주춤했다. 상주는 지난달 중국 메이저우로 출국했다. 중국에서 메이저우 하카컵 출전을 비롯, 6일까지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과 구단은 선수단 안전을 위해 조귀 복귀를 결정했다. 또한, 국방부 지침에 따라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했다.

새 선수들과의 호흡도 관건이다. 상주는 군 팀 특성상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이 몇 차례 들고 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문선민 권경원 등 신병은 이제 막 훈련소에서 자대배치를 받았다. 오세훈은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출전 관계로 3월5일 이후에나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코칭스태프도 대거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상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김 감독이 "적응을 해야 할 것이 많아서 매우 힘들다"고 말한 이유다.

확 바뀐 상주. 김 감독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것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행복해지자고 했다. 2019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38경기-49골)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했을 때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하자고 했다. 29명 중 누가 경기에 나서든 철저히 준비해서 '원 팀'으로 즐겁게 하자고 했다. 팬들께서 보시기에도 즐거운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피엔딩을 준비하는 상주. 이들의 성적에 따라 K리그2(2부 리그) 승격 전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순위는 얘기하지 않았다. 잔류가 목표다. 아슬아슬하지 않게 잔류하는 것이 목표다. 패배는 감독 책임이다. 선수들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성적은 나중에 평가받는 것이니 과정을 잘 만들어가자고 했다. 올 시즌은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것 같다. 팬들께서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감독 입장에서는 피마르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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