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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에스타 나와! 2020년판 NEW 수원 삼성 '개봉박두'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05:30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K리그 팀 중 가장 늦게 달라진 얼굴을 공개한다.

수원은 예정된 광저우 헝다와의 2020년 ACL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월로 연기되면서 1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비셀 고베와의 G조 1차전이 시즌 개막전이 되었다. 본의 아니게 아랍에미리트(UAE)와 순천을 거치면서 한 달 보름 넘게 시즌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얻었다. 지난해와는 준비 과정부터 다르다. 당시엔 이임생 수원 감독이 동계훈련 직전에 지휘봉을 잡았다. 원하는 선수 구성을 하지 못한 채로 시즌을 맞이해 극심한 혼란기를 겪었다. 2번째 전지훈련에선 수비수 헨리와 이용혁, 공격수 크르피치와 김건희 등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이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을 가다듬었다. 타가트 김민우 홍 철 등 주축 다수도 잔류해 전년 대비 조직력이 더 나아졌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고베는 첫 번째 시험 상대로 나쁘지 않다. 준비한 전술이 얼마나 먹혀드는지, 새로운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수원의 객관적인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정도의 레벨을 지녔다. 고베에는 FC바르셀로나 출신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버티고 있다.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 친근하게 '인혜'로 불리는 이니에스타 한 명 연봉(350억원 추정)이 수원 전체 연봉의 4배가 넘을 정도로 팀간 몸값 차이가 극심하다. 이 감독은 지난 주 직접 고베로 날아가 고베와 조호루전을 '직관'했다. 이니에스타가 중원에서 전방위적으로 뿌려주는 패스의 높은 정확도와 양 측면 단신 윙어의 빠른 스피드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수원으로 돌아와 선수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고베전 맞춤 전략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술에는 손을 대지 않고 겨우내 준비한 대로 투 톱 카드를 꺼내 들 것이 유력하다. 이 감독은 UAE 전훈을 앞둔 기자 간담회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투 톱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전훈지에서도 투 톱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와 유럽 클럽의 관심을 받은 타가트는 수원에 남았다. 전훈지에서 날카로운 골 감각을 과시한 만큼 고베전부터 득점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활동폭이 넓은 김건희,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크르피치 등이 파트너 후보다. 수비는 안정적인 스리백을 통해 이 감독이 지향하는 무실점을 노릴 공산이 크다. 캐나다 현역 대표인 장신 수비수 헨리가 수비에서 얼마나 큰 존재감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최성근 이종성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이니에스타를 자유롭게 풀어주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수원의 새로운 등번 10번 김민우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닮고 싶은 선수 이니에스타와 붙게 됐다. 하지만 경기장에선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다"고 결전을 앞둔 팀 분위기를 전했다. 고베전을 마친 뒤 29일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리그 개막전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지난해 시즌 초 흔들렸던 수원은 2월 2경기 무패를 통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는 게 목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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