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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밥 살게" 이런 外人 없었다, 이랜드 파수의 '형님 리더십'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2-13 10:40


서울 이랜드의 새 외국인 선수 리차드 수쿠타 파수.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서울 이랜드의 외국인 선수 라자르 아르시치(왼쪽부터)-리차드 수쿠타 파수-레안드로 히베이루.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가 밥 살게!"

지금껏 이런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서울 이랜드의 리차드 수쿠타 파수(30) 얘기다.

정정용 감독은 새 시즌 이랜드의 공격을 책임질 외국인 선수로 수쿠타 파수를 낙점했다. 그의 합류 소식에 K리그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쿠타 파수의 화려한 스펙 때문이다.

수쿠타 파수는 어린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독일 연령별 대표로 53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지난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로에서도 레버쿠젠을 시작으로 장크트파울리, 보훔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프로에서만 338경기에 출전해 106골-19도움을 기록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뜨거운 관심 속 팀에 합류한 수쿠타 파수. 그는 또 다른 이유로 팀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첫 번째는 외모다. 수쿠타 파수는 1m90-97㎏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가졌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만큼 거대(?)하지 않다. 그는 "사진이나 TV를 거치면 내가 더 커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로 보면 '좀 작아보인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수쿠타 파수의 진면목은 성격이다. 그는 폭풍 친화력으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언어 능력도 뛰어나 국내 선수들과는 짧은 한국어로 얘기도 나눈다. 수쿠타 파수는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콩고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을 두루 사용한다. 그는 한국에 온 만큼 한국어 공부에도 열중하겠다고 전했다.

수쿠타 파수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다들 친절하게 잘 해줘서 정말 좋다. 사실 나는 형-동생 관계가 익숙하다. 그래서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서로 친하게 지내려는 자세가 좋다. 이번에 함께 뛰게 된 외국인 선수들도 나를 잘 따른다. 개인적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하나된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밥을 사겠다고 했다. 아직 (날짜 등은)정해지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는 회식 때 선호하는 음식이 있는지 궁금하다. 맛집을 추천해줘도 좋다"고 말했다.

수쿠타 파수 인터뷰 동안 라자르 아르시치와 레안드로 히베이루가 옆에 앉아 한 마디씩 덧붙였다. 두 선수는 "수쿠타 파수는 정말 좋은 선수"라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수쿠타 파수의 친화력에 정 감독도 깜짝 놀랐다. 정 감독은 "지금까지 이런 외국인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본인이 나서서 회식을 하겠다고 한다. 선수들을 잘 이끈다"고 칭찬했다.


일단 그라운드 밖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수쿠타 파수. 이제는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수쿠타 파수는 "나는 키에 비해 좋은 테크닉과 속도를 가지고 있다. 볼 키핑 능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께서 이 점을 활용해 다양한 것을 알려준다. 다만, 현재는 경미한 부상이 있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개막에 맞춰 100%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는 맺음을 잘하는 것이다. 많은 팬들이 기대가 크다고 한다. 받은 사랑을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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