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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2020시즌에도 외인 트렌드는 장신 공격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07:30


벨트비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존슨, 크르피치, 펠리페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2년간 K리그 이적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장신 공격수였다.

'말컹 효과'가 만든 흐름이었다. 1m96의 말컹은 2년간 K리그를 정복했다. 2017년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었던 말컹은 2018년 K리그1 득점왕과 MVP까지 차지했다. 말컹은 거액을 받고 중국 허베이 화샤로 이적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뤄냈다. 경남은 말컹을 앞세워 2017년 K리그1 승격, 승격 첫 해인 2018년 K리그1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2018년 말컹과 득점왕 경쟁을 펼친 당시 강원의 공격수 제리치(1m95·현 경남)의 활약까지 겹치며 장신 공격수 전성시대가 열렸다. 각 구단들은 '제2의 말컹'을 찾아나섰다. 올 겨울에도 그 트렌드는 이어지고 있다.

'절대 1강' 전북은 최전방에 1m96의 남아공-네덜란드 이중 국적 공격수 벨트비크를 영입했다. 네덜란드, 잉글랜드, 벨기에 등에서 뛴 벨트비크는 빠른 발을 지녔지만, 무엇보다 힘과 높이가 가장 큰 무기인 선수다. 전북은 지난해 여름 김신욱(1m96)이 중국으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메웠다. 전북의 대항마인 울산 역시 장신 공격수 영입으로 응수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알크마르에서 뛰던 비욘 존슨을 영입했다. 1m96인 존슨은 피질컬을 활용한 결정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2018시즌 덴 하그에서 뛰며 리그 득점 2위(19골)까지 올랐다. 울산은 기존의 주니오로 느낀 한계를 깨기 위해 높이가 좋은 존슨을 데려왔다. 전술 운용의 폭을 넓혔다.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수원의 히든카드도 장신 공격수다. 보스니아 득점왕 출신의 크르피치를 데려왔다. 크르피치는 1m87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이 강점이라는 평가. 삼수 끝에 K리그1으로 돌아온 부산도 잔류를 위한 승부수로 빈치씽코를 영입했다. 1m93-92㎏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빈치씽코는 한국에 올때부터 '제2의 말컹'이라는 말을 들었다. 안산에서 뛰었던 지난해 9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러 선수를 물색하던 부산은 빈치씽코의 사이즈와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광주는 승격의 핵심이었던 펠리페(1m92)를 지켰고, 대구에도 1m91의 에드가가 건재하다. 인천 역시 무고사(1m89)-케힌데(1m95) 트윈타워를 앞세워 잔류왕의 면모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K리그2 역시 장신 공격수가 대세다. 정정용 감독이 부임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울 이랜드는 최전방 자원으로 레버쿠젠 출신의 수쿠타-파수를 데려왔다. 수쿠타-파수는 1m90-97㎏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가진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스피드는 물론이고 헤딩,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 대전하나도 지난해 전남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이오를 승격 첨병으로 점찍었다. 1m97의 압도적 높이를 장점으로 한 바이오는 경기당 0.7골을 기록하며 이미 검증을 마쳤다.

높이는 축구에서 가장 효과적인 골루트 중 하나다. 보기에는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통하면 가장 위력적이다. 알고도 막지 못한다. 하지만 롱볼 일변도로 하다보면 역효과가 난다. 제주는 지난해 1m94의 오사구오나를 영입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경남도 제리치를 데려왔지만 단순한 전술 속 강등됐다. 과연 새롭게 둥지를 튼 장신 공격수들의 활약은 어떨까.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2020시즌 K리그의 성적표가 달라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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