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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우리 선수들 많이 추울 것 같아요."
저조한 흥행. 이유는 있다.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탓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피하는 추세다. 제주를 가기 위해 비행기 혹은 배를 이용해야 한다는 현실적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한 수 아래 팀과의 매치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런 이유를 제외하더라도 '휑'한 경기장은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대회는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했다. 첫 번째는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조 1~2위를 차지해야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 올림픽 진출은 한국 여자축구의 염원이다. 한국은 여자축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6년부터 단 한 차례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는 이번에야 말로 꼭 올림픽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였다.
풍부한 관전 포인트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한 팬은 "선수들이 많이 추울 것 같다. 너무 춥고 경기장이 썰렁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윤영글 선수의 팬이라는 안채원 씨는 "더 많은 분들께서 여자 축구에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경기 뒤 벨 감독은 "두 경기를 보러 와주신 서포터와 팬들께 고맙다. 팬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선수들에게 '이것이 우리가 축구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만족해할 만한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더 많은 노력과 서로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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