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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왜 안필드에 있어… 밀너가 보여준 '베테랑+리더'의 품격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05 09:23


◇형은 왜 몰디브 안 가고…. 트위터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버풀 사실상의 2군으로 FA컵 16강에 진출한 안필드 현장에는 붙박이 1군 제임스 밀너(34)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슈루즈버리(3부)와의 2019~2020시즌 FA컵 32강을 앞두고 30년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해 내달린 1군 스타들은 대부분 휴가를 떠났다. 심지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자리를 비웠다. 닐 크리츨리 23세팀 감독과 2군 선수들로 FA컵을 치르겠단 계획이다. 호베르트 피르미누, 파비뉴, 아담 랄라나 등은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러 마이애미, 몰디브, 두바이 등으로 향했다.

이날 출전한 일부 리버풀 선수들의 큰 형뻘인 밀너는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 클롭 감독의 계획에 따라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리버풀에 남았다. 점퍼 차림으로 벤치 밖에서 리버풀이 행운의 자책골로 1대0 승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밀너는 무대 뒤에서 어린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명 '펩 토크'(과르디올라의 열정적인 연설에서 따온 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PA연합뉴스

버질 반 다이크X아드리안
크리츨리 23세팀 감독은 "(출전명단에 없는)밀너가 매우 겸손하게 라커룸으로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봤다. '물론이지!' 이미 많은 걸 이뤄낸 그는 선수들 앞에서 목소릴 높였다. 몇 가지 조언을 했다. 경기 중에는 내 뒤에 앉아 펄쩍펄쩍 뛰었다. 뛰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밀너는 개인 SNS를 통해 "우리 친구들과 감독, 스태프들 모두 끝내줬다. 팬들의 응원 또한 대단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1군 선수들도 비록 안필드에는 없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리버풀의 16강 진출을 응원했다.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 골키퍼 아드리안 등은 개인 SNS를 통해 고군분투한 선수들에게 박수와 축하를 보냈다. '메일'은 '클롭 감독도 어디선가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라고 적었다. 리버풀은 첼시와 8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이제 시선은 다시 1군으로 쏠린다. 리버풀은 개막 후 리그에서 24승 1무 승점 73점을 기록하며 25라운드 현재 2위 맨시티를 승점 22점차로 따돌렸다. 오는 16일 노리치 시티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단기간이자 구단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골인한다.


파비뉴

아담 랄라나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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