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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전북 복귀 김보경 "MF하면 김보경 이루고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0-02-02 14:33



[마르베야(스페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김보경(전북)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변화를 택했고 가슴에 달린 엠블럼을 바꿨다. 울산에서 전북으로 팀을 바꾼 김보경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만났다.

도전에 목마르다

김보경은 2019년 울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울산을 이끌었다. 울산은 시즌 내내 1위를 달렸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게 완패했다. 그 시각 2위 전북은 강원을 눌렀다. 우승컵은 전북이 들어올렸다. 김보경은 K리그1 MVP가 됐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리고 한 달 뒤 김보경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울산에서의 임대 기간이 끝났다. 원소속팀 가시와 레이솔, 임대팀이었던 울산, 그리고 전북을 놓고 고민했다. 김보경의 선택지는 전북이었다. 임대 신분을 벗고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그 이유를 물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울산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어요. 우승을 못해서 아쉬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2020년 시즌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어요.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울산보다는 전북에서 적극적으로 얘기가 많이 왔어요. 2020년 시즌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확신이 있더라고요. 전북에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전북에 돌아오게 됐어요."

3년만의 복귀였다. 김보경은 2016년 전북에서 뛰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7년 일본으로 떠났다. 3년만에 돌아온 전북은 달라져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팀의 수장이었다. 최강희 감독에서 조세 모라이스 감독으로 바뀌었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했어요. 시설이나 이런 것에서는요. 그런데 확실히 모라이스 감독님을 보면서 새로운 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모라이스 감독님이요? 선수 개개인과의 대화를 통해 동기 부여를 하게 해주세요. 구체적인 조언들도 많고요. 많이 배우고 발전할 것 같아요."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트라이트


김보경은 2019년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울산에서는 중심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다르다. 많은 스타 선수들이 있다. 전술적 비중이나 스포트라이트가 줄어들 수도 있다.

"한 선수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으니까 상대로서는 더욱 힘들어질 거에요. 제 역할도 더 수월해질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에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전북 팀 자체가 강해지도록 제 작은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 준비를 하려고 해요."

올 시즌 전북의 목표는 역시 트레블이다. 김보경도 잘 알고 있다. 그 중 가장 기본은 K리그 4연패이다.

"사실 지난 시즌이 전북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었을 거에요. 원래 전북은 대부분 조기 우승을 해왔던 팀이니까요. 만약 제가 작년에 전북에 있었는데 마지막 경기까지 자력 우승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면 실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충격이었다고 생각해요. 올해는 그렇게 되면 안되겠지요. 리그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ACL과 FA컵까지 노력해서 트레블의 기회를 만들어야 해요."

그 다음 목표는 ACL이다. 전북이 올 시즌에도 많은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 이유는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함이다.

"ACL은 항상 어려워요. 2016년에 어떻게 우승을 했었나 생각이 들어요. 다음이 없는 대회에요. 원정에서 지지않고 홈에서는 무조간 이겨야 하지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해요. 경험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형들과 제가 힘이 되지 않을까요."


미드필더하면 김보경

김보경은 이제 프로 11년차이다. 많은 일들을 겪었다. 2010년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2012년 카디프시티를 통해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과 마쓰모토 야마가(일본) 등을 거쳐 2016년 1월 전북에 입단했다. 2017년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뒤 지난해 울산에 임대됐다. 그리고 전북으로 돌아왔다.

아직 선수 생활을 할 날이 많이 남았다. 그러나 김보경은 조금씩 자신의 선수 생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팬들이 포지션 별로 선수를 뽑을 때,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가 정말 인정받고 기억되는 선수인 것 같아요. 유럽 선수들이든지 K리그 선수들이든지 포지션 하나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잖아요. 은퇴를 하고 몇 년이 지나든 미드필더 중에 누구를 뽑는다고 하면 제 이름이 항상 거론됐으면 하네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미드필더라고 하면 김보경' 이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남았을까. 김보경은 60%라고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면 더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60%정도 온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반신반의 했어요. 2016년 처음에 전북에 왔을 때의 저보다, 그리고 2019년 다시 울산에 왔을 때의 제가 더 많이 성장했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 전북에서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껴요. 아마 올시즌 전북에서 잘한다면 8-90%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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