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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시민 구단의 한계인가.
대구는 그 기세를 2020년에도 몰아가려 했다. 조광래 사장은 지난 시즌 후 "대구가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려면 2020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 시즌 좋은 성적이 이어져야 팀 기틀이 잡힐 수 있다고 했다. 베테랑 공격수 데얀을 데려왔고, 김재우와 황태현 등을 영입하며 수비 라인을 젊게 변화시켰다.
하지만 팀의 중요했던 두 축을 잃었다. 먼저 팀 최고 인기 스타를 울산 현대로 떠나보내야 했다. 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이적했다. 조현우가 있어 대구는 실점을 줄일 수 있었다. 티켓 파워도 엄청난 선수였다. 성적, 흥행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다.
조현우와 안드레 감독 모두 대구를 떠나는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요인들을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이다. 조현우는 울산 이적 후 거액의 연봉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조현우와의 협상 과정에서 정으로 호소하기까지 했다고 했는데, 정으로 호소하는 자체가 금전적 요구를 맞춰주기 힘들어 나온 액션이다. 안드레 감독 역시 다른 구단에서 이만큼의 돈을 준다고 하니, 대구도 맞춰줄 수 있느냐는 식으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한다. 업계 최고 대우를 원했다는 소문도 있다.
조 사장은 조현우와의 협상 얘기가 나올 때 "시민 구단 입장에서 기업 구단들과의 경쟁이 붙으면 이기기 쉽지 않다"고 했었다. 전북 현대, 울산 등 리그 빅 클럽들이 돈 싸움을 걸어오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시민 구단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의 한계가 있기에 제약이 많다.
대구 선수단은 중국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30일 오전 귀국했다. 새 감독 선임 등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고, 남해 전지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과연 대구가 생각지 못한 악재들을 이겨내고 새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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