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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방콕] 주전보다 더 강한 백업, 믿고 보는 이동준-이동경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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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동준과 이동경. 이름도 비슷한 두 콤비가 결승전에서도 일을 낼까.

한국 U-23 축구대표팀의 질주는 아직 끝이 아니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 쾌거를 이룬 한국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출전 확정에 안주하지 않고, 대회 전부터 목표로 세웠던 우승 고지를 꼭 점령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이 두 사람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름도 비슷한 이동준(부산)과 이동경(울산)이다.

대회 초반은 이동준이 팀을 끌었다. 조별리그 1차전인 중국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첫 경기라 그런지 선수들의 전체적으로 긴장하고, 중국의 수비 전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한국은 하마터면 중국과 비기고 대회를 시작할 뻔 했다. 최약체팀과의 무승부는 큰 충격을 가져다줄 뻔 했다. 하지만 후반 조커로 투입됐던 이동준이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이번 대회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한 한국이었다.

이동준은 2차전인 이란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동준은 측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지난해 K리그2 MVP 명성 그대로였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고, 골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았다. 이동준이 가장 빛나는 건 측면 수비 가담도 엄청나게 한다는 것. 또 선발로 나서든 후반 조커로 나서든 대회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이동경이 날았다. 이동경은 요르단과의 8강전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영웅이 됐다. 이동경은 후반 시작 때 교체로 투입됐는데 사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으로 흐를 뻔한 승부를 마무리 지은 천금의 왼발슛 한 방으로 명예 회복을 했다.

기세를 탄 이동경은 호주와의 4강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들어가 귀중한 추가골을 터뜨렸다. 또 다시 자신의 주무기인 왼발이 터졌다. 이동경의 강점은 언제 어디서 시도할지 모르는 강력한 왼발슛, 그리고 동료 공격수들을 살릴 수 있는 킬패스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 주로 후반 조커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김학범 감독은 두 사람에 대해 "가장 강력한 선수들이 후반 경기 흐름을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해 조커로 기용하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만큼,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활약해줄 선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감독이었고, 김 감독은 가장 믿는 두 사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있다.


일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동준의 경우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지만,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동경은 계속 해왔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출전 시간에는 전혀 불만이 없다. 오직 팀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1실점 후 결승까지 무실점 경기를 이어왔기에 두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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