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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확 달라진 전남의 겨울, '새판짜기' 예사롭지 않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14 05:28


홈팬들과 함께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불과 1년 전과는 확 달라진 분위기다.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를 끌어다 표현해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정도.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새판 짜기'가 힘차게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의욕적인 프런트 리더와 열정이 넘치는 현장 리더의 호흡이 썩 잘 맞는 분위기다. 덕분에 새 시즌을 대비한 준비도 착착 이뤄지고 있다.

불과 1년여 전, 정확히는 2018 시즌을 마치고 2019 시즌을 준비하던 시점의 전남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기본적으로 K리그2로 강등당한 충격이 너무 컸다. 여기에 모그룹 차원의 인사이동에 따른 대표이사의 교체 등으로 인해 공석이었던 감독 선임도 지체됐다. 지난해 1월 초 조청명 현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파비아누 수아레즈 감독을 선임했다.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의욕적인 인사였지만, 시점이 늦었다. K리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 감독이 전지훈련을 불과 며칠 앞두고 팀에 합류하면서 새 시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 힘들었다. 신임 대표이사와 신임 외국인 감독이 비슷한 시점에 부임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기 어려웠다.

결국 2019시즌 전남은 K리그2에서도 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나마 시즌 후반 들어 파비아누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전경준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새롭게 재편한 뒤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이 나타났다. 시즌 막판에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노릴 정도로까지 팀이 나아지기도 했다. 구단은 이런 역할을 이끌어낸 전 감독대행과 지난해 12월에 일찌감치 정식 감독 계약을 하고 힘을 실어줬다.

전 감독은 당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팀이 펼치는 축구가 기존 팬과 지역민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문'이라는 이름을 다시 되찾고 싶다. 그러기 위해 승격을 목표로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조청명 대표 또한 지난 12월 중순 열린 '창단 25주년 기념식'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명문 구단'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프런트와 현장의 목표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이후 전남은 새 시즌 준비에 대단히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 일단 선수 구성이 매우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전 감독은 "새 시즌을 위해 미리부터 선수구성 차원부터 철저히 준비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끌어 모았다. 이 과정에서 김영욱 한찬희 이슬찬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나갔지만,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신인을 제외하고 전남이 13일까지 FA와 임대, 완전 이적 등의 형태로 영입한 선수는 총 7명(호도우프 임창균 이종호 신성재 황기욱 최정훈 하승운)이다. 여기에 군 제대 3명(고태원 김경재 박대한)이 추가됐다. 신인들은 현재까지 10명을 뽑았다. 많은 선수들이 물갈이 됐는데, 그 효과는 지금 평가할 순 없다. 그러나 과정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1년 전의 '무기력증'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영입의 또 다른 포인트는 전 감독이 주도가 돼 본인의 스타일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끌어 모았다는 데 있다. 이제 이들을 데리고 한 팀으로 강하게 조련하면 된다. 과연 전남이 '승격'이라는 목표에 얼마나 다가설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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