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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리' 분위기 속 무패우승X50G 무패 도전과제 등장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05:20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버풀의 사상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축하합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방송진행자 게리 리네커가 지난해 연말 소셜 네트워크에 남긴 글이다. 12월28일 울버햄튼이 리버풀의 우승 라이벌 맨시티를 3대2로 잡는 모습을 보고 선두 경쟁의 종지부를 선언했다. 리버풀은 이후 2경기에서 울버햄튼과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디펜딩 챔프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14점으로 벌렸다. 리버풀이 승점 58점 선두, 맨시티가 44점 3위다. 리버풀과 2위 레스터 시티(승점 45점)와의 승점차도 13점이다. 시즌이 갓 반환점을 돈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 1년 리버풀의 행보를 볼 때 '어·우·리'(어차피 우승은 리버풀)란 단어를 입밖으로 꺼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리버풀은 셰필드전을 통해 리그 1년 무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1월3일 맨시티에 1대2로 패한 뒤 365일 동안 37경기를 치러 32승 5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올시즌 19승 1무) 따낸 승점만 101점. 같은 기간에 맨시티는 6번, 맨유는 11번, 첼시와 아스널은 12번, 토트넘은 15번 패했다. '빅4'란 표현이 무색하게 홀로 압도적이었다. 유럽 5대리그 역사를 통틀어 1년 이상 무패를 질주한 12번째 팀이다. 전문가들은 "패배를 잊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에도 이긴다. 습관이다"고 평한다.


이미지=ESPN 트위터
이렇다 보니 여론은 리버풀이 구단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역사상 두 번째 무패우승팀이 될지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우승을 달성한 팀은 2003~2004시즌의 아스널이 유일하다.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이끌고 티에리 앙리가 맹활약하던 아스널은 그 시즌 이후로 '무적의 팀'으로 불리고 있다. 벵거 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리버풀 선수들에게서 두려움을 읽을 수 없다며 무패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당시 아스널이 작성한 프리미어리그 최다무패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스널 출신 해설위원 폴 머슨은 "49경기 무패기록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놀랍다"며 "현재의 리버풀이 그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49경기째 상대팀은 난적 맨시티(4월4일)다. 리버풀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은 "1년 무패보다는 1시즌 무패를 더 선호한다. 그것은 우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인 지난해 8월 7일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이 예측한 리버풀의 우승 확률은 31%(맨시티 55%)였다. 새해 첫날 확률은 96%까지 치솟았다.

참고로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오랜기간 무패 질주한 팀은 1990년대 AC밀란이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세리에A 58경기 동안 패하지 않았다. 무패기간만 672일에 이른다. 잉글랜드에선 아스널에 이어 첼시가 2위에 해당하는 4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보유했다. 2004년 10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이 기록을 작성했다. 조제 무리뉴 현 토트넘 감독이 이끌던 당시 첼시는 2005년과 200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무패팀이 우승팀이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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