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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밴쿠버)과 나상호(FC도쿄)가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변수는 있었다. 이번 대회는 FIFA 주관이 아니다. 소속팀이 선수를 반드시 내주지 않아도 된다. 기존 핵심 선수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제외된 이유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권에서 뛰는 선수로 최종 명단을 꾸렸다.
홍콩전에는 익숙한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선수단은 180도 달랐다. 김승대(전북)가 공격을 이끌었다. 나상호 김보경(울산) 문선민(전북)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손준호(전북)와 황인범이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박주호(울산) 권경원(전북)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태환(울산)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삿포로)이 꼈다.
답답한 흐름. 부상 변수까지 발생했다. 전반 36분 김승대가 돌파 과정에서 홍콩의 골키퍼와 부딪쳤다. 김승대는 들것에 실려 나왔다. 빈자리는 이정협(부산)이 채웠다. 어수선한 분위기.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프리킥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벤투 감독이 교체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 후반 16분 문선민 대신 윤일록(제주)을 투입했다. 홍콩 역시 제임스 하와 청 시우 콴을 빼고 지오바니와 로베르토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교체 뒤 분위기는 한국이 앞섰다. 후반 23분 김민재가 깜짝 헤딩으로 홍콩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당황한 홍콩은 웡 와이 대신 주잉지를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이 방향을 바꿨다. 문전에 있던 나상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41분 김보경 대신 이영재(강원)를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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