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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새 시즌에도 김도훈 감독과 함께 흔들림 없이 우승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김 감독은 2017년 부임 첫해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매시즌 성장을 이어왔다. 2년차인 2018년 FA컵 준우승, 리그 3위에 오르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섰고, 3년차인 올해 시즌 내내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아성을 위협했다. 올시즌 김 감독의 지휘 아래 김보경, 김인성, 김태환, 김수안 등 대다수 선수들이 자신의 현역 최고 공격포인트, 일명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2세 이하' 이동경은 벤투호와 김학범호에 동시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울산은 파이널A에서도 줄곧 1위를 유지했다. 최종전 동해안더비에서 다득점 1골차로 역전우승을 내줬지만 마지막 라운드까지 전북과 한치앞을 알 수 없는 대접전을 펼치며 K리그 팬들을 열광케 했다.
울산 현대의 모기업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역시 이 부분을 높이 샀다. 권 총재는 지난 2일 K리그 어워즈에서 "실업축구연맹 8년 프로축구연맹 회장 7년째다. 그중 올해가 가장 신나는 한해였다"고 극찬했다. "(마지막 경기날인)1일 서산서 현대 사장단 회의가 있었다. 울산 현대에 가려니 그렇고 전북 현대에 가려니 그렇고 해서 KTX 안에서 휴대폰으로 중계를 보면서 갔다. 금년이 가장 재미있었다. K리그를 보기 위해 230만 명의 팬들이 모였다는 것에 가슴 뜨겁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14년만의 우승을 놓친 '울산 구단주'로서의 아쉬움보다, K리그의 수장으로서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의 뻔한 구도를 깨뜨리며 K리그를 끝까지 예측불허 드라마 속으로 몰아넣은 울산의 분투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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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많은 선수들이 울산 잔류를 희망한다. 우리 역시 그렇다. 여기서 함께 아쉬운 경험을 했다. 내년엔 기필코 복수하겠다는, 반드시 별을 품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 코치와 상의하면서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1강'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 K리그 리딩구단으로서 한결같은 투자와 지원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내년, 전북은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전북이 마음 먹고 준비해 가용자원을 다 쏟아붓는다면 무척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가 전북에 비해 예산은 적지만,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화합하는 팀 분위기, 프런트의 면밀한 지원, 우수선수 스카우트 등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세간에 화제가 된 MVP 김보경의 수상소감을 다시 떠올렸다. 김보경은 "감독님이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2등을 기억해야 할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울산 선수들, 스태프, 구단과 팬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팬 분들은 우리가 한 경기를 졌다고 실패했다고 한다. 저는 올해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올해 거둔 2등을 실패라고 생각하면 실패다. 올해 우리가 얻은 모든 것을 갖고 잘 준비한다면, 울산 축구는 더 재미있어지고 더 강해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그날 현장에서 김보경의 수상소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우승을 놓친 바로 다음날 상처를 안고 시상식에 모여든 선수들, '박수를 쳐야 되나, 환하게 웃어야 되나' 난감했을 선수들에게, 지켜보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저거다.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줬다"며 공감했다.
김 단장은 '김도훈호'의 흔들림 없는, 한결같은 도전에 힘을 실었다. "우리는 여기서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우리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다. 투자가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다. 울산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우승하면서, 울산 팬들은 물론 K리그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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