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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성장모델 '블루스폰서십', 지역에서 답을 찾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1-01 05:30


사진=수원 삼성 제공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스위스 소재 스포츠 전문 컨설팅 업체 'Responaiball'가 최근 K리그를 세계 6번째로 사회적책임(CSR)을 다하는 리그라고 발표하면서, 수원 삼성의 '블루스폰서십'을 우수 사례로 따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블루스폰서십'은 수원 삼성의 컬러인 파랑(블루)과 스폰서십을 합친 말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으로만 국한되었던 스폰서십을 수원의 풀뿌리 지역 경제를 이루는 소상공인들도 참여하도록 개발한 후원 프로그램'이다.

핵심은 '지역'과 '소상공인'이라고 구단은 설명한다. '스폰서'라고 하면 대개 수천, 수억원의 홍보비용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블루스폰서십'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스폰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어느 업체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수원은 2006년부터 '블루하우스'를 통해 지역과의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 여기서 발전한 모델이 '블루스폰서십'이다. 2017시즌 시작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15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 중이고,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블루스폰서십' 실무담당자인 구단 마케팅팀 김희웅 프로는 "그간 기업을 상대로 스폰서십을 운영했었다면, '블루스폰서십'은 지역 소상공인들께 쉽게 스폰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드린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일반 스폰서에 비하면 가격이 낮고, 다양한 권리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블루스폰서십'에 가입하는 후원사는 빅버드 내에 후원사 로고 부착, 특별입장권 배부, 가입자 10만명 이상인 구단 SNS 및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 활동 등의 권리를 준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사진=수원 삼성 제공
'프리미엄 블루스폰서십'에 가입할 경우 수원 선수들이 직접 업체를 방문해 고기도 굽고 맥주도 나르는 '일일점원' 이벤트 혜택이 주어진다. 수원의 노동건 유주안 최정훈은 지난 6월 지역 고깃집인 '더 돈'을 찾아 서빙 실력을 발휘했고, 데얀, 타가트, 바그닝요 등 외국인 삼총사는 8월 가구거리에 위치한 '레이지보이'를 방문해 사인회를 열었다.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팬들이 업체를 찾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 돈'의 김광훈 사장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블루스폰서를 한 지 3년이 돼간다. 일일점원도 3년째다. 매번 선수들이 친근감있게 다가와 줘서 정말 고맙다. 올해 FA컵 우승해서 ACL 진출권 꼭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이지보이'를 방문한 한 팬은 "다음에 소파를 사게 되면 이곳에 오겠다"고 했다.


김 프로는 "'블루스폰서십' 업체에서 큰 만족감을 드러낸다. 몇몇 K리그 구단에서도 '블루스폰서십'에 대해 문의를 한다"면서 "가입업체가 많이 증가했지만,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석 단장은 "'블루스폰서십'은 수원 삼성의 성장 모델"이라며 "현재 우리 구단이 유소년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블루스폰서십'이 구단의 가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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