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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축 첫 외국인감독 선임'김판곤 위원장 "선물 될 거라 생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10-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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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신문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서비스가 필요하다. 선물이 될 거라 생각했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여자축구 A대표팀에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콜린 벨 여자축구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을 소상히 공개했다.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후 윤덕여 감독이 사임한 후 감독 선임 과정은 험난했다. WK리그와 여자축구 풀뿌리 현장에서 헌신해온 국내 감독으로 가닥을 잡고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을 선임했지만 예기치 않은 논란에 휘말렸다. 여자축구 레전드 황인선 감독대행 체제로 10월 미국 A매치 2연전을 치른 후 지난 18일 새 감독이 발표됐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감독선임위원회가 지난 42일간 새 사령탑 선임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콜린 벨 감독을 미국 A매치 현장에 불러 직접 인터뷰하면서 한국 여자축구를 선보인 과정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 4명과 1명의 한국인 감독을 경쟁시켰다. 9월21일, 3명의 외국인 최종후보에 대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료, 기술 검증을 거쳐 10월2일 콜린 벨 감독을 미국으로 초청해 직접 인터뷰를 했다. 우리 여자대표팀에 대한 영상도 보여드리고 소개도 했다. 이후 콜린 벨 감독과 함께 미국과의 2경기를 함께 봤다"고 밝혔다. "미국전 두 경기를 보고 나서 콜린 감독 역시 우리 대표팀의 좋은 자질을 보고, 좋은 팀이라는 확신과 매력을 느끼셨을 것같다. 한국행 결정에 큰 동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차례 예기치 못한 사건이 있었던 만큼 도덕적 자질 검증에도 만전을 기했다. 김 위원장은 "자질 검증을 위해 감독님이 재직했던 아일랜드 축구협회, 프랑크푸르트 구단에 공문을 보냈고 재직기간중 부적절한 행위를 검증했다. 차별, 성희롱, 폭행 등에 대한 것을 검증했다"면서 "9월27일, 10월7일 각각 답변을 받았고, 재직기간 동안 상당히 좋은 능력을 통해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았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결과를 전했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여자축구를 위한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서비스"를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여자축구 감독님들을 뵀을 때 대부분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축구를 잘 아는 국내 지도자를 원했다. 딱 한 분이 이제는 외국인 지도자가 올 때가 됐다. 2002년처럼 여자축구를 발전시킬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현장에서 헌신하고 힘든 길을 걸어온 분들께 기회를 통해 격려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감독님을 모셔서 또다른 축구의 수준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외국인 감독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내년 올림픽 출전, 당장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3년 정도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을 맡아 몇 단계 발전시켜줬으면 한다. 여자축구선수들도 더 좋은 지도자에 대한 요청과 바람이 있었다.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서비스가 필요하다. 선물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콜린 벨 감독의 선임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축구 독일 리그에서 프랑크푸르트팀을 맡아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특히 유럽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또 환경이 열악한 아일랜드 축구협회에서 일하면서 풀타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을 돕는 등 열정적으로 노력한 부분을 높이 샀다"고 덧붙였다. "현대축구에 대한 이해, 대한축구협회와 같은 철학, 선수 중심의 매니지먼트, 친화력 있는 캐릭터도 어필했다. 한국 여자축구를 몇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의 이유를 전했다. "내년 2020 도쿄올림픽, 2023년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부흥을 기대한다. 협회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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