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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매 경기 종료 후 더이상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뛰면 팬들이 찾아올 것이다." K리그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가 즐겨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눈높이는 높고 까다롭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같은 유럽 축구에 맞춰진 눈높이에 K리그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시즌 K리그 경기에선 체력을 다한 선수들이 종료 휘슬과 함께 쓰러지는 모습을 거의 매경기 볼 수 있다. 프로선수들의 체력이 약해서 넘어지는 걸까.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은 선수들이 주저앉는 경우가 더 많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8년 만에 '5분 더 캠페인'을 부활했다. 2011년에 전개했던 '5분 더 캠페인'은 APT(실제 뛴 경기 시간)를 5분 더 늘리자는 취지였다. 당시엔 심판들이 경기를 자주 끊지 않으며, 감독은 항의를 줄여 '데드타임'을 줄여나갔다.
시즌 전 K리그 22개 팀 주장들은 5분 더 캠페인에 참가하는 서약서에 서명했다.서약서엔 90분 동안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의지로 경기에 임하며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를 만든다 쉽게 넘어지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를 멈추지 않는다 경기가 중단되었을 경우 빠르게 재개하여 팬들의 소중한 관전 시간을 늘린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시즌 K리그 1부 한 경기 평균 APT는 58분34초(파이널A 1라운드 종료 현재)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58분45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017년(57분 51초) 보다 높다. 팀별 평균 APT에선 강원(34분11초)이 제일 높았고, 그 다음은 전북(31분08초) 제주(30분46초) 순으로 나타났다.
프로연맹은 매 라운드 종료 후 연맹 홈페이지에 각 팀별 APT 수치를 공개하고, 또 좋은 장면과 나쁜 장면을 골라 영상과 텍스트도 올리고 있다.
일본 J리그도 2012년 관중 감소 문제 해결 방안으로 '플러스 퀄리티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그 내용을 보면 '5분 더 캠페인'과 매우 흡사하다. 데드타임을 줄여 APT를 늘리자는 취지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활한 '5분 더 캠페인'이 관중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2020시즌에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주장들 뿐 아니라 좀더 많은 선수들이 동참해야 캠페인의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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