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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전역 선수 공백, 그럼에도 상주가 '희망'을 말하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26 18:07


지난 25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패한 상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치명적 패배였다. 하지만 팀의 수장은 그 씁쓸함 속에서도 '희망'을 언급했다. 단순한 자기 위안의 말이 아니다. 자세히 팀을 살펴보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6위 싸움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게 된 상주 상무의 이야기다.

상주는 지난 25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2대3으로 졌다. 올 시즌 인천전 첫 패배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상주로서는 예상치 못한 일격이었다. 더구나 이 패배로 상주는 포항에 밀려 7위가 됐다. 승점 2점 차이가 난다. 남은 2경기에서 포항을 제치기가 호락호락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이날 패배 후 상무 김태완 감독은 "전반에 너무 일찍 3실점이나 하는 바람에 쫓아가기 버거웠다"면서도 "그래도 후반 경기력을 보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런 말을 한 이유는 기술과 체력을 갖춘 선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잘 조합해 스쿼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만 있다면 다시 강력한 경쟁력을 낼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이 언급한 '희망'의 원천이다.

사실 지금의 상주는 앞서 28라운드 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의 중심이었던 김민우(수원)와 윤빛가람(제주) 신창무(대구) 심동운(포항) 이상협(인천) 이태희(성남) 김영빈(광주)등 이른 바 '황금 9기수'들이 지난 17일에 모두 전역하며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팀의 특성상 상주는 매 시즌 이렇게 '전역 이슈'로 주축 스쿼드의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늘 새로운 스쿼드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김태완 감독은 지난 14일 전북전부터 새로운 주축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19 버전 2'의 상주가 운용되기 시작했다. 류승우, 김건희 진성욱 이찬동 김선우 박세진 안세희 배재우 등이 새롭게 팀의 주력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다시 조직력을 키워가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다소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전반 직후 보여준 혼란이 그런 시행착오의 일환이다. 하지만 후반의 상주는 완전히 달랐다. 김건희의 멀티골을 비롯해 공수에서 인천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이 '희망적'이라는 표현을 쓴 건 바로 이런 변화의 가능성을 후반에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주말 서울전과 다음주 FA컵에는 최상의 조합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빈말로 느껴지지 않는다. 조직력의 포인트만 제대로 잡히면 상주의 '버전 2'는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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